2시간 열강했는데 묵음이었다고? 싱가포르 교수의 반응
임병선 기자
수정 2021-02-10 13:49
입력 2021-02-10 13:49
교수는 시계를 쳐다보고 자신이 두 시간이나 헛수고를 한 것을 깨닫고, 그야말로 ‘멘붕’이 됐다. 가뿐 숨을 몰아쉬며 끙끙 신음 소리를 냈다. 싱가포르 국립대학(NUS)의 수학과의 동 왕 부교수가 이런 황당한 일을 겪었다. 온라인 비대면 강의가 낳은 웃지 못할 희극이다. 처음 몇분 동안은 문제가 없었다. 그러다 갑자기 교수의 화면이 묵음 상태가 됐다. 그는 알아채지 못했다.
6시에 강의를 시작했으니 8분만 정상이었던 셈이다. 학생들도 가만 있지 않았다. 교수의 시선을 끌어 마이크가 묵음인 것을 알리려고 온갖 방법을 동원했다. 심지어 전화도 걸었지만 교수는 강의에 열중하느라 받지 않았다. 많은 학생들이 참다 못해 떠났다. 하지만 20명은 참을성 있게 마이크가 제대로 돌아오길 기다렸다고 한 학생이 알렸다.
교수의 마이크가 묵음으로 돌아간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다. 앞의 학생은 교수가 아이패드를 사용해 기계적 간섭이 생겨난 것이 이런 황당한 사태를 일으킨 원인으로 의심된다고 했다.
동 왕 교수는 강의를 다시 하겠다고 학생들에게 약속할 수밖에 없었다. 이 동영상은 틱톡에서만 65만 3000명이 봤고 유튜브에서는 13만명 가까이가 봤다. 대부분 교수에게 힘내라는 응원 댓글이 많았다. 그 중 괘씸한 댓글 하나는 “강의 준비를 열심히 하지 않으셨군요. 그 때 묵음으로 해놓고 한국 드라마 보셨죠. 그게 끝까지 이어진 거고요”라고 적혀 있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에디터 추천 인기 기사
많이 본 뉴스
1
/
3
-
권훈의 골프 확대경(30)
권훈 문화체육부 전문기자‘장타 4위’ 36세 엄마의 힘… “우승하고 둘째 가질래요”
-
소녀에게, 메시지가 도착했습니다(21)
박상연 기자다시 피어오를 소녀에게… “너희 잘못이 아니야”
-
월드 핫피플(125)
윤창수 전문기자‘만능장관’ 루비오, DJ까지 “DJ명 말못해”
-
로:맨스(91)
서진솔 기자특검 “협조 촉구” 검찰 “유감”…검사 파견·연수 검사 귀국 문제 등 충돌 격화
-
달콤한 사이언스(460)
유용하 과학전문기자“건강 검진서는 멀쩡했는데”…MRI 보니 절반 이상 고지혈증
-
오경진의 폐허에서 무한으로(9)
오경진 문화체육부 기자·문학평론가누릴 것인가, 견딜 것인가…‘자유’ 찾는 인류의 수난곡
-
글로벌 인사이트(293)
워싱턴 임주형 특파원초고가 ‘세컨드 하우스’ 때린 맘다니… 부유층은 ‘조세 저항’
-
외안대전(58)
백서연 기자“전쟁 재개 가능성 70% 확대” 우려속… 정부 ‘프리덤 작전 참여’ 딜레마
-
박성국의 러닝 보급소(11)
박성국 문화체육부 기자마라톤 하면 뼈 삭는다? NO… 되레 체중 줄어 관절 보호되죠
-
국세청이 알려주지 않는 ‘세테크’(3)
김경두 기자아들 말고 손주에게 바로 증여하세요…세대 건너뛰면 세금 줄어든다
-
창업주의 비밀노트(3)
장진복 기자“선열 희생·헌신을 미래 세대로”…‘백범의 손녀사위’ 빙그레 회장
-
월요인터뷰(95)
이두걸 사회1부장·고혜지 기자“법원이 사법개혁 요구 자초… 내란 청산으로 신뢰 되찾아야”
-
주목, 이주의 법안(3)
이준호·박효준 기자스쿨버스 운영부터 비용 지원까지…‘통학권 보장’ 법 나왔다
-
주간 여의도 WHO(71)
이준호 기자‘영남 4선’ 일군 민홍철 “민주당 전국 정당화에 가장 부합”
-
사이언스 브런치(233)
유용하 과학전문기자청소년 도박중독 SNS 광고 때문
-
서울 로드(8)
김주연 기자‘자주 근대화’ 열망 흐르던 길… 그 몰락도 돌담은 보았으리라
-
가정용 로봇, 특이점이 온다(3)
곽소영·이범수 기자노인 부축 로봇 넘어지면?… 안전 가이드라인 필요해
-
취중생(130)
유승혁 기자“우리집 문 앞은 왜 안 와요?”…복도식 아파트 ‘1층 택배 산더미’ 논란
-
듣는 그날의 사건현장(71)
정연호 기자6개월간 3명의 여성이…연쇄살인마 ‘뻥식이’의 일그러진 허세
-
박상준의 문장 여행(5)
글·사진 박상준 여행작가청명과 곡우 사이, 제철의 봄 맛보다
-
K-과학인재 아카데미(33)
대학생 K과학인재, 미래에 도전하라!
-
보완수사 리포트-진술 너머의 진실을 찾아서(5)
김희리·김주환·서진솔 기자“보완수사권, 검찰 ‘권한’ 아닌 ‘의무’… 없애기보다 정교한 통제를”
-
2026 투자 격차 리포트(8)
김예슬·황인주·이승연 기자“영국은 취약층에 투자 자문 바우처… ‘모두의 성장’ 기회 넓혀야”
-
생생우동(53)
송현주 기자BTS 공연 전후 어디? 서울 이곳저곳 순례 떠나요
-
실손, 다시 다수를 위한 제도로(3)
김예슬·황비웅 기자관리급여 도입·5세대 실손… 비급여 진료 ‘수술대’ 오른다
-
초격차 과학인재 1만人 프로젝트(37)
유용하 과학전문기자·장진복 기자“100번 실패해도 101번째 성공하도록… K과학에 과감 투자를”
-
민선8기 이 사업(19)
서유미 기자도서관·카페·창작공간 누린다… 주민 하나 되는 ‘구로문화누리’
-
AI의 습격-법전 대신 알고리즘(7)
서진솔 기자“변시 준비도 벅차”… AI 진격에도 제대로 된 커리큘럼 없는 로스쿨
-
4차 산업 동맥, 서남권 에너지고속도로(6)
세종 김우진·서울 김지예 기자한반도 ‘U자형 에너지고속도로’… “정부의 뚝심 있는 정책 의지 필요”
-
결혼, 다시 봄(10)
김가현 기자워킹맘은 눈치, 돌봄 대기 수개월… “돈보다 인프라 지원을”
-
박상준의 여행 서간(17)
글·사진 박상준 여행작가낭비 없이 빼곡히 채운 사랑과 존경… 절실함으로 써내려간 ‘김대중 옥중서신’
-
재계 인맥 대탐구(160)
김현이 기자주주환원에 진심인 방경만… KT&G 주가도 날았다
1
/
3
원본 이미지입니다.
손가락을 이용하여 이미지를 확대해 보세요.
손가락을 이용하여 이미지를 확대해 보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