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연기되자 닛케이 지수 종가 8% 껑충…26년만 최대

강주리 기자
수정 2020-03-25 18:46
입력 2020-03-25 18:46
‘취소 피하고 투자 불확실성 해소’ 쌍끌이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7월 열릴 예정이었던 도쿄 올림픽·패럴림픽을 1년 연기하기로 결정한 가운데 25일 도쿄주식시장의 닛케이평균주가(225종, 닛케이지수)는 26년 만에 8%라는 최대폭 상승을 기록하며 마감했다.최악의 상황인 올림픽 취소를 피했을 뿐 아니라 연기 결정으로 인해 투자 불확실성이 해소되면서 투자 심리를 회복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올림픽 1년 연기에 따른 경기장 임대와 인건비 등 추가 발생 비용은 3000억엔(약 3조 3000원)로 추산됐다.
도쿄EPA=연합뉴스
닛케이지수는 이날 장중 한때 전날 종가보다 1472.03포인트(8.14%) 오른 1만 9564.38까지 상승했다.
닛케이지수는 사흘 연속 상승했고 상승 폭은 2993.8포인트(18.09%)에 달했다.
도쿄신문은 “연기는 안타깝지만, 취소라는 최악의 결과를 회피했다”는 대형 증권사 관계자의 반응을 전했다.
아베 총리는 바흐 위원장과 전화 회담을 마친 직후 “도쿄올림픽을 대강 1년 정도 연기하는 것을 축으로 해서 검토해줄 수 없는지 제안했다”면서 “바흐 회장에게서 100% 동의한다는 답을 받았다”라고 밝혔다.
이어 “늦어도 2021년 여름까지는 도쿄 올림픽·패럴림픽을 개최한다는 것에 합의했다”고 기자들에게 말했다. 아베 총리의 이런 발언은 NHK를 통해 일본에서 생중계됐다.
아베 총리는 “도쿄 올림픽·패럴림픽을 취소하지는 않는다는 방침을 양자가 재확인했다”고 강조했다.
도쿄 로이터 연합뉴스
경기장 임대·인건비, 대회관계자 호텔 계약비 등
닛케이에 따르면 대회 조직위원회와 IOC가 경기장 재임대 비용과 조직위 직원 인건비 등의 추가 비용을 현시점에서 추산한 결과 이런 수치가 나왔다. 앞으로 경기장 소유주 등과의 협상 과정에서 금액이 낮아질 가능성도 있다.
구체적으로는 경기장과 대화 관계자가 숙박하는 호텔을 재계약할 때 비용이 발생하며, 조직위 직원과 경비원 등의 인건비도 1년 연기로 인해 추가 발생한다.
경기장은 일단 계약을 취소하고 다시 임대하는 방식과 내년 올림픽 때까지 수리가 진행되는 것을 고려해 계속 임대하는 방식이 있다.
올림픽 연기에 따른 추가 비용에 대해서는 중앙 정부, 도쿄도, 조직위 간의 분담 비율을 협의해가기로 했다.
2019년 도하 세계육상선수권대회 여자 7종경기 챔피언 카타리나 존슨-톰프슨(영국)도 “선수로서 올림픽이 1년 연기된 건 아쉽지만, 모두의 안전을 위한 합리적인 결정이다”라고 밝혔다. 2020.3.25
카타리나 존슨-톰프슨 인스타그램 연합뉴스
여자 육상 3,000? 장애물에서 2017년 런던 세계선수권대회 우승, 2019년 런던대회 2위를 차지한 세계육상선수협회 부회장 코번은 “도쿄올림픽이 연기됐다. 하지만 꿈의 무대가 취소된 건 아니다. 단지 연기됐을 뿐이다. 우리 선수와 지역 사회, 전 세계의 안전이 가장 중요하다. 옳은 결정을 내렸다”고 IOC의 결정을 지지했다. 2020.3.25
엠마 코번 인스타그램. 연합뉴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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