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사법부 “176명 숨진 여객기 격추 용의자 다수 체포”

강주리 기자
수정 2020-01-15 01:08
입력 2020-01-15 01:08
“블랙박스서 자료 추출해 진상 밝히겠다”
AFP 연합뉴스
골람호세인 에스마일리 사법부 대변인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군 합동참모본부가 이번 참사를 조사하는 특별위원회를 설치했다”면서 “사건 조사 과정에서 많은 용의자를 체포했다”고 말했다. 체포된 용의자의 계급이나 규모는 구체적으로 공개하지 않았다.
에스마일리 대변인은 “군 사법당국이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격추된 여객기의 블랙박스에서 자료를 추출하는 일을 맡았다”면서 “전 분야에서 이번 사건의 진상을 밝혀 정의가 바로 세워지도록 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이란 국영 프레스TV·AP통신 등에 따르면 지난 8일 오전 이란 테헤란에서 우크라이나 키예프로 향하던 우크라이나항공 보잉737 여객기가 이륙 직후 추락해 탑승자 176명이 전원 사망했다.
EPA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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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당국은 당초 “기계 결함”이 원인이라고 주장해왔으나 사고 원인 확인을 위한 블랙박스 제공 거부 등으로 의혹의 중심에 섰다.
이후 미국과 캐나다 당국이 위성과 레이더 신호 등을 토대로 여객기가 이란의 지대공 미사일 2발에 의해 격추됐다고 밝힌 데 이어 CNN 등 언론을 통해 여객기가 굉음과 함께 격추되는 영상이 공개되자 이란 당국은 결국 ‘인간적 실수로 인한 여객기 격추’를 시인했다.
아미르 알리 하지자데 대공사령관은 지난 11일(현지시간) 현지 언론 앞에 나서 지난 8일 추락한 우크라이나 여객기가 이란 혁명수비대의 지대공 미사일에 맞아 격추된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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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우크라이나 항공기 참사 속 소녀의 신발이란학생뉴스에이전시(ISNA)가 비행기 참사 당일(8일) 찍은 사진 속에 2020년 1월 8일 이란 수도 테헤란 인근 이맘 호메이니 공항에서 이륙 직후 추락해 176명 탑승자 전원이 사망한 우크라이 항공기 사고현장에 탑승객으로 추정되는 어린 소녀의 신발이 떨어져 있다. 미국 당국자는 9일(현지시간) 레이더와 전자데이터를 기반으로 이란이 우연히 우크라이나 여객기를 격추했다고 미 언론이 보도했다.
ISNA 제공. AFP=연합뉴스 2020-01-10 05 : 35 : 26 -
8일(현지시간) 이란 테헤란 인근에서 추락한 우크라이나항공 소속 여객기 잔해.
AP 연합뉴스 -
지난 8일(현지시간) 이란 테헤란 인근에서 추락한 우크라이나항공 소속 여객기 잔해. 로이터 연합뉴스 -
Rescue wor 8일(현지시간) 이란 테헤란 인근에서 추락한 우크라이나항공 소속 여객기 탑승자 유해가 수거돼 길가에 늘어서 있다.
AP 연합뉴스 -
이란 대사관에 걸린 조기10일 서울 용산구 이란 대사관에 가셈 솔레이마니 이란 혁명수비대 정예군 사령관의 빈소가 마련된 가운데 조기로 내걸린 이란 국기가 바람에 펄럭이고 있다. 2020.1.10
연합뉴스 -
서방 국가들이 일제히 우려를 표명한 우크라이나 여객기 추락 잔해 수거 현장 사진. 보통 이런 항공기 사고 원인을 조사하는 현장에는 어떤 잔해나 흔적이라도 민감해서 조심스럽게 수거해야 하는데도 이란은 불도저를 동원해 증거를 없애려는 것 아니냐는 의심을 샀다.
트렌딩 뉴스 닷컴 -
테헤란 부근에서 격추된 우크라이나 여객기 잔해지난 8일(현지시간) 이란 수도 테헤란 인근의 우크라이나 여객기 추락 현장에 기체 잔해가 널려 있다. 이란 군 당국은 11일 낸 성명에서 176명 탑승자 전원이 사망한 우크라이나 여객기 추락 사건은 이를 적기로 오인한 사람의 의도치 않은 실수로 발사된 미사일에 의해 격추된 것이라고 밝혔다.
테헤란 AP 연합뉴스 -
지난 8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여객기 추락 참사 현장에서 조사관들이 조종석과 여객기 앞의 형태가 거의 온전해 보이는 동체 상부 잔해를 살펴보고 있다. 이 사진을 우크라이나 조사관들이 확보한 것이 이란 당국이 어쩔 수 없이 실수로 격추했다고 인정하는 스모킹건이 된 것으로 보인다.
우크라이나 국가안보국방위원회 제공 AF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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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일 추락 직후의 현장 수습 사진. 불도저 바퀴 자국이 선명해 이란측이 인력으로는 운반할 수 없는 커다란 덩치의 동체를 서둘러 옮겨 결정적 증거를 감추려 했음을 보여준다.
BBC 동영상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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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방 국가들이 일제히 우려를 표명한 우크라이나 여객기 추락 잔해 수거 현장 사진. 보통 이런 항공기 사고 원인을 조사하는 현장에는 어떤 잔해나 흔적이라도 민감해서 조심스럽게 수거해야 하는데도 이란은 불도저를 동원해 증거를 없애버렸다.
트렌딩 뉴스 닷컴 -
이란 혁명수비대에 격추된 우크라이나 여객기 희생자들을 추모하고 이란 정부를 규탄하는 집회가 11일(현지시간) 이란 테헤란 시내 아미르카비르 공과대학에서 열렸다. 2020.1.11
EPA 연합뉴스 -
아미르 알리 하지자데 대공사령관이 11일(현지시간) 현지 언론 앞에 나서 지난 8일 추락한 우크라이나 여객기가 이란 혁명수비대의 지대공 미사일에 맞아 격추된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2010.1.11
EPA 연합뉴스 -
미사일 격추로 떨어진 기체 상부우크라이나 국가안보국방위원회가 지난 8일(현지시간) 이란의 지대공미사일에 격추돼 추락한 자국 여객기의 잔해를 11일(현지시간) 공개했다. 우크라이나 측은 이날 영국 방송 BBC에 기체의 밑에서 미사일이 날아와 격추당했기 때문에 조종석과 기체 상부가 한 번에 떨어져 나간 것이라고 설명했다.
AFP 연합뉴스 -
테헤란서 ‘여객기 격추’ 정부ㆍ군부 비판 대학생 집회이란 대학생들이 11일(현지시간) 수도 테헤란의 아미르카비르 대학 앞에서 이란 혁명수비대 미사일에 격추된 우크라이나 여객기 희생자 추모식을 마친 후 시위를 벌이고 있다. 이날 집회에서 대학생들은 군부와 정부를 비판하며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를 규탄하는 구호도 외쳤다고 외신은 전했다. 테헤란 AFP 연합뉴스 -
지난 9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올해 첫 대선 집회가 열린 오하이오주 털리도의 헌팅턴 센터 앞에서 시위대가 ‘이란과의 전쟁 반대’를 외치며 피켓을 들어 보이고 있다.
털리도 AFP 연합뉴스 -
12일(현지시간) 이란 테헤란 아자디(자유) 광장에서 우크라이나 민항기 격추에 대해 시민들의 반정부 시위가 벌어진 가운데, 한 인권단체가 피로 물든 보도블럭을 찍은 사진. 테헤란 AP -
이란 테헤란 주재 영국대사관 인근에서 12일(현지시간) 강경론자들이 영국 대사가 우크라이나 여객기 추모 집회에 참석한 것에 대해 규탄하고 있다. 테헤란 AP -
이란 수도 테헤란에 있는 아미르카비르 대학 앞에서 11일(현지시간) 혁명수비대의 우크라이나항공 여객기 격추에 항의하는 집회가 열린 가운데 한 여성이 경찰에 항의하고 있다.
테헤란 AP -
반정부vs친정부 둘로 나뉜 시위대이란 주재 영국 대사가 희생자 추모 기도회에 참석했다는 이유로 체포됐다 풀려난 12일 테헤란에서 강경파들이 반영 집회를 벌이는 모습.
테헤란 EPA 연합뉴스 -
반정부vs친정부 둘로 나뉜 시위대이란 수도 테헤란에 있는 아미르카비르 대학 앞에서 11일(현지시간) 혁명수비대의 우크라이나항공 여객기 격추에 항의하는 집회가 열린 가운데 한 여성이 경찰에 항의하고 있다.
테헤란 AFP 연합뉴스 -
이란, 우크라이나 항공기 참사 현장 흩어진 유품들2020년 1월 8일 승객과 승무원 등 176명이 탑승한 우크라이나 비행기가 이란 수도 테헤란의 이맘 호메이니 공항 근처에서 이륙 직후 추락한 뒤 전원이 사망했다. 현장에는 탑승객의 것으로 추정되는 각종 물품들이 흩어져 있다. 미국 당국은 9일(현지시간) 위성, 레이더 및 전자데이터를 기반으로 이란이 우연히 우크라이나 여객기를 격추했다고 미 언론이 보도했다.
AFP=연합뉴스 2020-01-10 05 : 35 : 06 -
8일(현지시간) 이란의 수도 테헤란을 이륙한 직후 추락한 우크라이나 여객기의 잔해가 테헤란 외곽에 흩어져 있다. 2020.1.9 이란 국영 IRNA통신·AFP 연합뉴스 -
우크라이나 여객기 추락 현장에 모여든 이란인들8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여객기가 추락한 이란 수도 테헤란의 이암 호메니이 공항 인근 지역에 사람들이 모여든 모습. 2020.1.8
AP 연합뉴스 -
테헤란 외곽 우크라이나 여객기 추락 사고 현장8일(현지시간) 최소 170명의 승객을 태우고 이란 수도 테헤란을 이륙한 직후 추락한 우크라이나 여객기의 잔해가 테헤란 외곽에 흩어져 있다. 2020.1.8
AP 연합뉴스 -
잔해만 덩그러니우크라이나 항공사 소속 여객기가 이란 테헤란 이맘호메이니 국제공항을 이륙한 직후 추락해 탑승자 176명 전원이 숨진 8일(현지시간) 현장에 출동한 당국 관계자들과 이란 주민이 여객기 잔해를 살펴보고 있다.
테헤란 AFP 연합뉴스 -
슬픔에 젖은 우크라 여객기 유족추락으로 인해 탑승자 176명 전원이 숨진 우크라이나항공 소속 여객기의 승무원 유가족이 8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키예프에 마련된 추모 공간에서 부둥켜안고 슬픔을 나누고 있다. 키예프 로이터 연합뉴스 -
저스틴 트뤼도 캐나다 총리가 9일 하르짓 사잔 국방장관이 지켜보는 가운데 우크라이나 여객기 추락 참사에 관한 기자회견 도중 이란 지대공 미사일이 실수로 격추시킨 증거가 있다고 밝히고 있다.
오타와 AP 연합뉴스 -
이란 테헤란 부근에서 우크라이나 항공사 소속 보잉 737-800 여객기 추락 사고가 발생한 8일(현지시간) 사고로 희생된 승무원들의 친지들이 우크라이나 키예프 외곽 보리스필 국제공항에서 추모 헌화를 하고 있다. 모두 176명을 태운 여객기는 이날 테헤란 이맘호메이니 국제공항을 떠난 직후 추락해 전원이 숨졌다.키예프 AP연합뉴스 -
우크라이나 여객기 추락 현장에 모여든 이란인들8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여객기가 추락한 이란 수도 테헤란의 이맘 호메이니 공항 인근 지역에 사람들이 모여든 모습.테헤란 AP연합뉴스 -
8일(현지시간) 이란 테헤란 부근에서 구조대원들이 우크라이나 여객기 추락 사고 희생자의 시신을 옮기고 있다. 모두 176명을 태운 여객기는 테헤란 이맘호메이니 국제공항을 떠난 직후 추락했으며 탑승객 전원이 숨졌다.테헤란 AP연합뉴스 -
8일(현지시간) 최소 170명의 승객을 태우고 이란 수도 테헤란을 이륙한 직후 추락한 우크라이나 여객기의 잔해가 테헤란 외곽에 흩어져 있다. 테헤란 AP 연합뉴스 -
이라크 내 미군기지를 향해 12발의 미사일 공격을 했다고 보도하는 이란방송. 트위터 캡처 -
미국 공격으로 숨진 가셈 솔레이마니 이란 혁명수비대 사령관의 장례를 마친 이란이 보복을 시작했다. 8일(현지시간) 새벽 혁명수비대가 이라크 아인알아사드 공군기지를 향해 쏜 미사일이 밤하늘에 빛을 내는 모습이 이란 국영방송 IRIB 화면에 나타나고 있다.
IRIB 화면 캡처 EPA 연합뉴스 -
이란이 이라크 미군기지에 발사한 미사일이란에서 미군이 주둔한 이라크 내 아인 알아사드 공군기지를 겨냥해 발사된 미사일 모습으로, 8일(현지시간) 이란 국영방송 IRIB 화면을 캡처한 사진. 2020.1.8
AFP 연합뉴스 -
8일(현지시간) 이란 테헤란 인근서 이륙 직후 추락한 우크라이나 국제항공(UIA) 소속 보잉 787-800 여객기의 추락 당시 모습을 찍은 것으로 추정되는 영상 캡처. 2020.1.9
트위터 -
2016년 1월 보도된 미국 NBC 뉴스 영상 중 한 이란 시민이 한국 선거용 점퍼를 입고 지나가는 모습이 포착됐다. NBC 유튜브 캡처 -
“전쟁 NO·파병 NO”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한국진보연대 등 진보 성향의 60여개 시민단체 회원들이 9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미국과 이란 간 전운이 감도는 호르무즈 해협에 우리 군을 파병해선 안 된다고 주장했다.
연합뉴스 -
美서 반전시위미국과 이란 간 군사적 긴장이 고조된 8일(현지시간) 미 뉴욕 타임스스퀘어의 미군 모병사무소 앞에서 시민들이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에 반대하고자 전쟁 반대 시위를 벌이고 있다.
뉴욕 EPA 연합뉴스 -
중동 반미시위미국과 이란 간 군사적 긴장이 고조된 8일(현지시간) 팔레스타인 가자 지구에서 반미 시위대가 미국과 이스라엘 국기를 태우며 미군에 살해된 가셈 솔레이마니(초상화) 이란 혁명수비대 쿠드스군 사령관을 추모하는 모습.
가자 UPI 연합뉴스 -
모하마드 자바드 자리프 이란 외무장관.
로이터 연합뉴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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