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섶에서] 노안/김균미 대기자
김균미 기자
수정 2019-04-09 00:52
입력 2019-04-08 22:42
그런데 얼마 전 휴대전화 문자를 확인하려는데 또렷하지 않아 안경을 벗고 자세히 보려는데 안경이 없다. 더듬어 보니 이미 머리 위에 얹어 놓고 있었다. 순간 당혹스럽기도 하고, 기가 막혔다. 지난 연말 시력검사를 했을 때만 해도 별 이상이 없었는데, 그새 시력이 나빠졌나 싶어 슬그머니 걱정이 됐다.
눈이 쉬이 피로해지면서 새 습관이 생겼다. 시력이 한참 떨어질 때 주변에서 권했던 ‘눈 운동’이다. 신체의 다른 근육과 마찬가지로 눈동자를 위아래 좌우로 천천히 움직여 눈 근육을 풀어 주는 운동이다. 오랜만에 하니 눈동자가 뻐근하다. 안경을 새로 맞추면 되지 웬 호들갑인가 싶기도 하다. 한데 안경 도수를 높이면 금세 익숙해지고 다시 시력이 떨어지는 것 같아 주저된다. 버티다 오히려 시력이 더 나빠질지도 모르겠지만, 불편함을 조금 더 감수해 보기로 한다. 다행히 먼 것은 잘 보이니까. 따뜻한 봄 햇살 받는 데 시력이 중요한 것도 아니고.
kmkim@seoul.co.kr
2019-04-09 2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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