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4일(현지시간) 다음 달 12일 싱가포르에서 예정됐던 첫 북미정상회담을 전격 취소한 사실이 북한의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 취재차 방북 중인 외신기자단에도 전파됐고, 기자단은 충격을 받았다고 미국 CNN방송이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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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산 도착한 외신 취재단 22일 북한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 취재에 초대받은 중국, 러시아, 미국, 영국 등에서 온 기자들이 중국 베이징 서우두국제공항에서 북한이 제공한 특별기인 고려항공 JS622편을 타고 원산에 도착했다. 사진은 이날 고려항공 항공기에 탑승한 외신기자가 고려항공 승무원에게 잡지를 받고 있는 모습. 신화뉴스 트위터 캡처
트럼프 대통령이 북미회담 취소를 발표한 시간 외신기자단은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 취재를 마치고 기차를 타고 원산으로 돌아가던 중이었다. CNN은 어떤 경로를 통해 외신기자단에 회담 취소 소식이 전달됐는지는 밝히지 않았지만, 외신기자단에 포함된 CNN 기자가 열차에서 전화로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 소식을 보도한 점에 미뤄 전화통화를 통해 전달됐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인다.
CNN은 외신기자단과 함께 열차에 있던 북측 인사들도 어색하고 불편한 반응을 보이며 상부에 전화로 보고하는 모습이 목격됐다고 전했다. 이들 북측 관계자는 외신기자단에는 회담 취소와 관련해 구체적 언급은 하지 않았다. 외신기자단에는 남측 취재진과 미국·영국·중국·러시아 4개국 취재단이 포함됐다.
한편 CNN 윌 리플리 기자는 원산으로 돌아가는 기차 안에서 전화 연결을 통해 당일 갱도 폭파 방식으로 진행된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 소식을 전했다. 리플리 기자는 핵실험장의 3개 갱도와 부속 건물을 북측이 폭파했다면서 폭파 후 갱도가 무너지고 잔해들이 터널 입구를 메웠다고 보도했다.그는 폭파에 앞서 북측이 갱도 앞까지 외신기자단의 접근을 허용하고 갱도에 설치된 문을 열 수 있도록 했고, 갱도 안에는 폭발물이 설치돼 있었다고 말했다. 북측은 갱도 안의 출입은 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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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북한 핵무기연구소 관계자들이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핵실험장 폐쇄를 위한 폭파 작업을 했다. 사진은 지휘소와 건설노동자 막사가 폭파되는 모습. 2018.5.25 사진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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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북한 핵무기연구소 관계자들이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핵실험장 폐쇄를 위한 폭파 작업을 했다. 사진은 4번 갱도가 폭파되는 모습. 2018.5.25 사진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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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번 갱도 폭발 설명하는 핵무기연구소 관계자북한이 24일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핵실험장을 폭파 방식으로 폐기했다. 5개국 국제기자단이 폭파 전 2번 갱도 앞을 취재하고 있다. 2018.5.25 [사진공동취재단]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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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계리 2번 갱도 폭파 전 취재진에 공개북한이 24일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핵실험장을 갱도 폭파 방식으로 폐기했다. 사진은 폭파전 2번 갱도 앞을 지키는 북한군의 모습. 2018.5.25 [사진공동취재단]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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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북한 핵무기연구소 관계자들이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핵실험장 폐쇄를 위한 폭파작업을 했다. 폭파 전 취재진에게 공개한 2번 갱도 출입구 앞에서 인민군이 경계근무를 하고 있다. 2번 갱도는 2차부터 6차까지 5차례에 걸쳐 핵실험을 했다. 2018.5.25 사진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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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북한 핵무기연구소 관계자들이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핵실험장 폐쇄를 위한 폭파 작업을 했다. 5개국 국제기자단이 문이 열린 2번 갱도 내부를 촬영하고 있다. 2018.5.25 사진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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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번 갱도 폭발 설명하는 핵무기연구소 관계자북한이 24일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핵실험장을 폭파 방식으로 폐기했다. 북측 관계자가 2번, 3번, 4번 갱도 및 막사 등 폐기를 마친 뒤 5개국 국제기자단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18.5.25 [사진공동취재단]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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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계리 2번 갱도 폭파 전 취재진에 공개북한이 24일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핵실험장을 갱도 폭파 방식으로 폐기했다. 사진은 북한군이 폭발물이 설치된 3번 갱도를 지키는 모습. 2018.5.25 [사진공동취재단]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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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북한 핵무기연구소 관계자들이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핵실험장 폐쇄를 위한 폭파 작업을 했다. 사진은 3번 갱도가 폭파되는 모습. 2018.5.25 사진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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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계리 2번 갱도 폭파 전 취재진에 공개북한이 24일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핵실험장을 갱도 폭파 방식으로 폐기했다. 사진은 핵무기연구소 관계자와 북한군이 취재진에게 3번 갱도 문을 여는 모습. 2018.5.25 [사진공동취재단]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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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계리 2번 갱도 폭파 전 취재진에 공개북한이 24일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핵실험장을 갱도 폭파 방식으로 폐기했다. 핵무기연구소 관계자들과 조선중앙통신, 조선중앙TV 기자들이 3번 갱도 폭파 모습을 지켜보고 있다. 2018.5.25 [사진공동취재단]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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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계리 2번 갱도 폭파 전 취재진에 공개북한이 24일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핵실험장을 갱도 폭파 방식으로 폐기했다. 5개국 국제기자단이 2번 갱도 폐기를 취재하기 위해 북측 안내원 등과 관람대로 이동하고 있다. 2018.5.25 [사진공동취재단]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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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계리 2번 갱도 폭파 전 취재진에 공개북한이 24일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핵실험장을 갱도 폭파 방식으로 폐기했다. 사진은 핵무기연구소 관계자가 폭파된 2번 갱도를 가리키며 설명하는 모습. 2018.5.25 [사진공동취재단]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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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북한 핵무기연구소 관계자들이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핵실험장 폐쇄를 위한 폭파 작업을 했다. 사진은 2번 갱도와 옆 관측소 건물의 폭파되는 과정. 2018.5.25 사진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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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북한 핵무기연구소 관계자들이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핵실험장 폐쇄를 위한 폭파작업을 했다. 폭파 전 취재진에게 2번갱도를 공개했다. 2번갱도는 2차부터 6차까지 5차례에 걸쳐 핵실험을 했다. 2018.5.25 사진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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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계리 2번 갱도 폭파 전 취재진에 공개북한이 24일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핵실험장을 갱도 폭파 방식으로 폐기했다. 핵무기연구소 관계자들과 5개국 국제기자단이 폭발로 무너진 2번 갱도를 살펴보고 있다. 2018.5.25 [사진공동취재단]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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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진에게 설명하는 북한 관계자24일 북한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핵실험장에서 북한핵무기연구소 부소장이 취재진에게 핵실험장 폐기방법과 순서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2018.5.25 [사진공동취재단]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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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파되는 풍계리 핵실험장 4번 갱도북한이 24일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핵실험장을 갱도 폭파 방식으로 폐기했다. 사진은 4번갱도 폭파 모습. 북한 핵무기연구소 관계자들은 ‘4번갱도는 가장 강력한 핵실험을 위해 준비했다’고 설명했다. 2018.5.25 [사진공동취재단]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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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풍계리 핵실험장 폭파24일 북한 핵무기연구소 관계자들이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핵실험장 폐쇄를 위한 폭파 작업을 했다. 사진은 4번 갱도 폭파 모습. 2018.5.25 [사진공동취재단]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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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계리 2번 갱도 폭파 전 취재진에 공개북한이 24일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핵실험장을 갱도 폭파 방식으로 폐기했다. 사진은 2번 갱도 폭파 모습. 2018.5.25 [사진공동취재단]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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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파되는 풍계리 핵실험 관리 지휘소시설.북한이 24일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핵실험장을 갱도 폭파 방식으로 폐기했다. 사진은 풍계리 핵실험 관리 지휘소시설 . 2018.5.25 [사진공동취재단]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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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파되는 풍계리 핵실험장 4번 갱도북한이 24일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핵실험장을 갱도 폭파 방식으로 폐기했다. 사진은 4번갱도 폭파 모습. 북한 핵무기연구소 관계자들은 ‘4번갱도는 가장 강력한 핵실험을 위해 준비했다’고 설명했다. 2018.5.25 [사진공동취재단] 연합뉴스
리플리 기자는 북측이 2006년 1차 핵실험 때 사용한 갱도(동쪽 1번 갱도)는 이미 폐쇄했다고 밝혔다면서 2번(북쪽) 갱도를 포함해 총 3개 갱도가 폭파됐다면서 북측이 한 번도 사용하지 않았지만, 언제든 핵실험을 할 수 있는 2개의 갱도도 보여줬다고 전했다.
북한은 2차 핵실험부터 지난해 9월 6차 핵실험까지 모두 2번 갱도에서 실시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북측이 사용하지 않았다고 밝힌 갱도는 남쪽 3번 갱도와 서쪽 4번 갱도를 언급한 것으로 풀이된다.
리플리 기자는 그러나 북한이 주장하는 대로 갱도가 완전히 붕괴했는지는 알 수 없다면서 이에 대해 북측 관계자에게 물었으나 “여러분들이 눈으로 직접 목격한 것 아니냐”는 답변만 했다고 전했다.
CNN은 리플리 기자 등이 작성한 별도의 기사에서 현장에 초대된 외부 핵 전문가는 없었다면서 “폭파가 갱도를 다시 사용 불가능할 정도로 파괴했는지, 단지 제한적인 손상만 가했는지는 불투명하다”고 보도했다. 또 폭파 전 갱도에 설치된 폭발물에 대해서는 ‘축구공’ 크기와 모양의 폭탄들이 연결돼 터널 입구에서부터 약 35m 지점에 설치돼 있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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톰 체셔 영국 스카이뉴스 기자의 트위터 화면 캡처
톰 체셔 영국 ‘스카이뉴스’ 기자도 25일 트위터에 “우리는 풍계리에서 엄청난 파괴 장면을 봤다”면서 “어제 밤 11시 우리는 트럼프 대통령의 북-미 정상회담 취소 뉴스를 접했다. 열차에 타고 있던 북한 사람들, 외국인 모두 크게 놀랐다”고 당시 분위기를 전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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