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 내정자가 이달 초 북한을 극비 방문했을 때 김정은 국무위원장에게 북에 억류된 미국인 3명의 석방을 직접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모두 한국계 미국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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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 내정자가 지난 부활절 주말(3월 31일~4월 1일) 극비리에 면담을 가진 것으로 확인됐다. AFP 연합뉴스
로이터통신은 18일(현지시간) 미 정부의 한 고위 관리를 인용해 폼페이오 내정자가 김 위원장과 북에 억류된 미국인 석방을 논의했다고 전했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이날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가진 공동 기자회견에서 북에 억류된 미국인 석방을 위해 협상이 진행 중이라는 사실을 공개하고, 이들의 석방 가능성을 내비쳤다.
트럼프 대통령은 “세 명의 미국 시민을 데려오기 위해 매우 부지런히 싸우고 있다”며 “그렇게 할(석방시킬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됐다고 생각한다. 대화가 아주 잘 되고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러나 미국인 석방문제가 북미정상회담의 조건 가운데 하나로 거론된 것이냐는 질문에는 대답하지 않았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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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억류된 미국인 김동철씨 CNN은 한국계 미국인 남성이 간첩 혐의로 북한에서 체포돼 감옥에 갇혀 있다고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북한에 억류된 남성은 올해 62세인 귀화 미국인으로 그는 북한 평양에서 이뤄진 CNN과의 인터뷰에서 자신을 ‘김동철’이라고 소개했다. 2016.1.11 [CNN 홈페이지 캡처=연합뉴스]
현재 북한에 억류된 미국인은 김동철, 김상덕(미국명 토니 김), 김학송 씨 등 3명으로 모두 한국계 미국인이다. 또다른 억류 미국인이었던 대학생 오토 웜비어는 지난 6월13일 혼수상태로 석방돼 미국으로 돌아왔다가 엿새 만에 사망했다.
김씨 등 3명은 ‘적대행위’ 또는 ‘국가전복음모’ 등의 죄목으로 노동교화형을 선고받았다.
가장 오래 억류돼있는 미국인은 김동철 목사다. 그는 2015년 10월 북한 함경북도 나선에서 전직 북한 군인으로부터 핵 관련 자료 등이 담긴 USB와 사진기를 넘겨받는 과정에서 체포됐다.
북한은 김 목사에게 간첩, 체제 전복 혐의를 적용해 2016년 4월 노동교화형 10년을 선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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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에 억류된 한국계 미국인 김상덕씨 북한 매체가 지난 3일 북한에서 적대행위를 한 혐의로 한국계 미국인 김상덕(미국명 토니 김)씨를 체포했다고 발표했다. 사진은 CNN홈페이지에 게재된 김상덕씨의 입북전 모습.2017.5.8 [CNN홈페이지 캡처=연합뉴스]
중국 연변과기대 교수 출신인 김상덕씨는 지난해 4월 적대행위를 했다는 이유로 북한 당국에 체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