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극기 뱃지달고 평양 가는 윤상 감독 윤상 예술감독이 31일 오전 서울 김포공항에서 평양으로 출발하기 위해 출국장으로 향하고 있다. 조용필, 이선희가 포함된 우리 예술단은 1일 동평양대극장에서 첫 공연을 갖고 3일 류경정주영체육관에서 북측 예술단과 함께 두 번째 공연을 선보일 예정이다. 2018.3.31 연합뉴스
윤 감독은 2일 밤 방북단의 숙소인 고려호텔에서 기자들과 만나 “지난 1일 평양 동평양대극장에서 열린 단독공연 때 2층 관람석에서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과 두어 좌석 떨어져서 공연을 관람해 김 위원장은 물론 북측 관람객들의 반응을 가까이에서 생생히 접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윤 감독은 공연 내내 적극적으로 호응하던 김 위원장도 인상적이었다고 전했다. 그는 “노래 한 곡 끝날 때마다 (김정은) 위원장이 계속 박수를 쳤다”면서 “윤도현이 부른 ‘남자는 배 여자는 항구’를 재미있어했다”고 전했다.
“‘이거 어떤 편곡이냐, 듣던 거랑 다르다. 북측에서도 좋아하는 곡‘이라고 공연 관람 중에 (김정은 위원장이) 얘기를 해서 YB밴드가 특별히 편곡했다고 했어요.”
출연진과 관련해서는 사회를 본 서현과 조용필이 감기가 심하게 걸린 듯했는데 우려와 달리 공연을 잘 소화했다고 털어놨다.
윤 감독은 “어제(1일) 무대에서는 전혀 그런 걸 못 느낄 만큼 열창을 해주셨고, 서현씨도 무대에 올라가선 끝날 때까지 담대하고 자연스럽게 말도 잘하고 해서 깜짝 놀랐다”고 말했다.
레드벨벳에 대해선 “세계 10개국 이상 차트에서 난리가 난 친구들이 (북한에) 오는 건 쉽지 않았을 것이다. 아이돌 가수가 많이 왔으면 좋았을 테지만 북측에서 우려의 눈빛을 가졌던 것도 사실이다”며 “가장 젊은 제너레이션(세대)을 소개하는 역할을 레드벨벳이 훌륭하게 해준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