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것보다 더 강한 것은 미치는 것”

조희선 기자
수정 2018-03-13 17:32
입력 2018-03-13 17:28
등단 52년 ‘꽃을…’ 산문집 낸 한승원
뉴스1
작가는 삶에 대한 이 같은 투철한 도전 정신을 자녀들에게도 당부하고 싶었다. 책 부록에 실린 ‘병상 일기-사랑하는 아들딸에게 주는 편지’에는 세계적인 작가의 반열에 오른 딸 한강과 한강의 오빠인 한동림 소설가에게 건네는 조언이 오롯이 담겨 있다. “아들딸에게 도전적으로 사는 법을 가르쳐 주고 싶어 글을 지었는데, 이는 곧 이 시대 젊은이들에게 건네는 말과도 같습니다. 엄동설한을 누가 얼마나 잘 이겨 냈느냐에 따라 더 아름답고 향기 있는 꽃을 피워낼 수 있는 법입니다.”
마침 이날은 한강 작가가 작품 ‘흰’으로 세계적인 권위의 문학상인 맨부커 인터내셔널상 후보에 또다시 올라 작가의 감회가 더욱 남달랐다. ‘흰’은 강보, 각설탕, 달, 쌀, 백지 등 흰색 사물에 대한 65편의 짧은 이야기를 시집처럼 엮은 작품이다. 한 작가의 산문집에 실린 글 ‘흰, 그게 시(詩)이다’에도 백목련을 바라보며 작가가 느낀 단상이 담겨 있다.
“‘희다’라는 개념에 대한 강이와 나의 정서가 비슷한 것 같더라고요. 물론 강이는 새로운 세계를 지닌 사람이기 때문에 저보다 생각이 더 섬세하죠. 제 작품이 리얼리즘 쪽에 바탕하고 있다면 신화적인 부분에 뿌리를 둔 강이의 작품은 환상적인 리얼리즘이죠. 나로서는 상상할 수 없는 세계예요. 강이의 작품을 읽으면서 공부를 더 해야겠다는 생각을 많이 합니다.(웃음)”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2018-03-14 2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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