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사조 ’ 주마 남아공 대통령 9번째 퇴진 위기도 넘길까

강신 기자
수정 2018-02-06 23:47
입력 2018-02-06 22:44
ANC ‘수뢰·성폭행 논란’ 사임 촉구
로이터 연합뉴스
앞서 ANC의 최고위 인사 6명은 전날 주마 대통령을 만나 대통령직을 내려놓고 부통령이자 신임 ANC 대표인 시릴 라마포사를 지지하라고 촉구했다. 그러나 주마 대통령은 이를 거부했고, 예정대로 오는 8일 국정 연설을 준비하고 있다.
주마 대통령은 취임 전부터 무기 사업권을 둘러싼 금품수수 정황, 친구의 딸 성폭행 의혹으로 논란을 일으켰다. 최근 인도계 유력 재벌가 굽타 일가와 연루된 부패 추문이 터져 ANC 대표에서 밀려났다.
이제 와서 ANC가 주마 대통령을 몰아내려고 하는 것은 내년 총선을 노린 포석으로 풀이된다. 남아공의 실업, 주택·교육난, 인종차별, 빈부격차 등 사회적 문제가 심화하면서 ANC의 지지율은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만약 ANC가 주마 대통령의 부패 스캔들까지 떠안으면 총선에서 승리할 확률은 더 희박해진다.
가디언은 현재 주마 대통령의 거취를 둘러싼 당내 의견이 분분한 상황이라 전국집행위에서 어떤 결론이 나올지는 미지수라고 전망했다. 주마 대통령은 2009년 집권해 한 차례 연임했다. 임기는 내년 6월까지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2018-02-07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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