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당·민평당 출범 앞두고 정치지형 요동

명희진 기자
수정 2018-02-05 00:40
입력 2018-02-04 22:18
국민의당 8~10일 전당원 투표
이용주 ‘국민의당 탈당 1호 의원’
민평당 “18+α석 매직넘버 구성”
이호정 전문기자 hojeong@seoul.co.kr
4일 바른정당 등에 따르면 미래당은 유승민 바른정당 대표와 최근 합류를 선언한 국민의당 중재파 박주선 국회부의장이 공동대표를 맡을 가능성이 크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백의종군’ 입장을 굽히지 않으면서다.
바른정당 관계자는 “영남과 호남을 대표하는 두 사람이 공동 대표로 나선다면 지역장벽을 넘어 영호남 화합의 상징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국민의당 관계자도 “막판 통합에 힘을 실어준 호남 중진을 예우하는 차원을 넘어 호남 여론을 달랠 수 있는 좋은 카드”라고 평가했다.
현재 미래당은 최소 31명의 의원을 확보한 것으로 파악된다. 지난주 국민의당 중재파로 분류된 박주선, 주승용, 김동철 의원이 합류 의사를 밝히면서 통합에 힘을 실었다. 안 대표와 유 대표도 이날 서울 관악구의 한 아파트 관리사무소를 방문해 ‘민심 청취’ 간담회를 여는 등 통합 행보에 박차를 가했다. 국민의당은 오는 8~10일 케이보팅(중앙선거관리위원회 온라인투표 시스템)과 ARS 투표를 이용한 전당원투표로 합당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미래당은 기존의 캐스팅보터였던 국민의당보다 보수 색채를 더 띨 것으로 예상된다. 박지원, 천정배 등 호남 색채가 강한 의원이 대거 합당에 반대, 국민의당을 이탈했기 때문이다.
현재 더불어민주당 등 여권 성향 의원은 129명, 자유한국당 등 야권 성향 의원은 119명(구속 2명 포함)이다. 재적 의원 과반수는 148명이다. 미래당이 어느 쪽에 힘을 실어 주느냐에 따라 과반을 좌우할 수 있다는 얘기다.
이호정 전문기자 hojeong@seoul.co.kr
반통합파인 조배숙 의원은 “현재까지 의석이 18석인데 이용호 의원도 결심해 줄 것으로 보고 그 외에도 한 분 정도가 더 있다”고 설명했다.
반통합파 의원 중 ‘국민의당 탈당 1호’ 의원은 이용주 의원이 됐다. 이 의원은 “지난 1일 탈당계를 냈다”며 “다른 의원의 탈당도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오는 7일 대정부 질문 순서 조정 차원에서 탈당계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2018-02-05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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