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소녀상은 향후 순회 전시를 앞두고 이동이 가능하도록 만들어졌다. 서울 종로구 광화문 옛 주한일본대사관 앞 평화의 소녀상과 동일한 작품이다. 미국 내 위안부 소녀상 설치는 이번이 네 번째로 세계 경제 중심지인 미국 맨해튼에 건립된다는 점에서 의미가 남다르다는 평가다. 그동안 뉴욕 일원에는 위안부 기림비들이 잇따라 세워졌지만, 평화의 소녀상은 건립되지 않았다.
김민선 뉴욕한인회장은 “이런 비극은 다시는 일어나서는 안 된다”며 “다음 세대들이 알 수 있도록 하는 것은 우리 모두의 책무”라고 강조했다.
이날 제막식에는 캐롤린 맬로니(뉴욕) 연방 하원의원과 일레인 필립스·에드워드 브론스틴 뉴욕주 의원, 소녀상 작가인 김서경·김운성 부부 등 50여명이 참석했다.
맬로니 의원은 “한인회에 설치된 소녀상을 미 의회에 전시하는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맬로니 의원은 “많은 여성과 소녀들이 고통과 아픔을 겪었다”며 “성폭력을 근절하기 위해서 그들(위안부 할머니)과 그들의 얘기를 잊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이어 “위안부 할머니들이 일본 군인들에 의해 강제로 끌려간 것으로 (자료에서) 읽었다”면서 “일본 군인들은 정부를 위해 일했고, 그렇다면 일본 정부에 책임이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