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5일(현지시간) 열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전체회의에서 북한의 ICBM(대륙간탄도미사일) 발사를 포함한 핵·미사일 전력 증강에 대해 군사력을 동원해서라도 저지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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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유엔대사 “우리의 군사력 막강…해야 한다면 사용하겠다”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4형’ 발사 대응 방안 등을 논의하는 5일(현지시간) 뉴욕의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전체회의에서 니키 헤일리 유엔주재 미국대사가 얘기하고 있다. 왼쪽은 매튜 라이크로프트 영국 대사. 헤일리 대사는 “우리가 가진 여러 능력 가운데 하나가 막강한 군사력(considerable military forces)”이라며 “미국은 스스로와 우방을 방어하기 위해 우리 능력들을 최대한도로 사용할 준비가 돼 있다”고 경고했다. 2017-07-06 사진=AP 연합뉴스
니키 헤일리 유엔 주재 미국대사는 이날 북한의 ICBM 발사에 따라 긴급히 소집된 안보리 전체회의에서 “북한의 ICBM 발사는 명백한 군사력 증강”이라며 “해야 한다면(if we must) 대북 군사수단도 불사하겠다”고 강조했다.
헤일리 대사는 “북한은 외교적 해결의 가능성을 빠르게 닫아버리고 있다”고 전제하고 “우리가 가진 여러 능력 가운데 하나가 막강한 군사력(considerable military forces)”이라며 “미국은 스스로와 우방을 방어하기 위해 우리 능력들을 최대한도로 사용할 준비가 돼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우리는 해야 한다면 그것(군사력)을 사용하겠지만, 그런 방향으로 진입하지 않는 것을 더 선호한다”고 밝혔다.
헤일리 대사는 미국과의 북한 교역국 간의 ‘교역제한’ 카드도 빼들었다.
그는 “유엔 제재를 위반해 북한과의 교역을 허용하는 나라, 심지어는 장려하는 나라들이 있다. 이런 나라들은 미국과의 교역도 계속하고 싶어한다. 그러나 그런 일은 있을 수 없다”고 잘라말했다.
이어 “국제 안보에 대한 위협을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는 나라에 대해 우리의 교역 자세는 달라질 것”이라면서 “우리는 북한만 주시하는게 아니라, 이 불법정권과 사업하기를 선택한 다른 국가들도 지켜보고 있다”고 날을 세웠다.
북한의 교역 가운데 90%가 중국과의 교역이라고 지적한 그는 중국의 대북 교역이 유엔 제재를 위반할 경우 중국의 대미 교역이 위태로워질 것이라고 경고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