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3호 소녀상’에 日 또 조직적 방해 공작

김미경 기자
수정 2017-06-05 01:34
입력 2017-06-04 23:10
조지아주 브룩헤이븐 29일 제막
브룩헤이븐 연합뉴스
앞서 인구 5만명의 소도시 브룩헤이븐국 시의회는 전체회의를 열어 소녀상 설치안을 만장일치로 의결했으며, 이에 일본 측의 방해 움직임도 본격화했다. 시노즈카 다카시 주애틀랜타 일본 총영사는 최근 존 언스트 브룩헤이븐 시장과 시의원들에게 전화를 걸어 소녀상 건립에 강력한 항의 의사를 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네이선 딜 조지아 주지사가 한국과 일본을 잇달아 방문하는 가운데 일본 외무성이 딜 주지사를 곧 접촉할 것으로 알려져 주목된다. 딜 주지사는 조지아에 본사를 둔 델타항공의 애틀랜타~인천 직항노선 취항을 기념하는 첫 항공편에 탑승해 지난 3일부터 한국을 방문한 뒤 6일부터 일본에서 현지 기업 및 외무성 관계자들을 잇달아 만난다. 소녀상 건립위 관계자는 “일본 업계와 외무성이 딜 주지사에게 소녀상 건립이 확산해서는 안 된다는 메시지를 전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대도시 애틀랜타에서의 소녀상 건립은 일본 측의 방해로 무산됐었다. 애틀랜타 센테니얼 올림픽공원 내 코카콜라 박물관 인근 민권인권센터에 소녀상을 세우려 했으나 센터 측이 갑자기 부지 계약을 취소해 건립이 무산됐다. 소녀상 건립위는 인구가 적은 브룩헤이븐에 먼저 소녀상을 세운 뒤 애틀랜타 등 대도시에 미 남부 제2, 제3의 소녀상을 세우려 하고 있다. 이런 움직임에 맞서 일본 외무성과 기업 측이 미 주정부 등을 상대로 본격적인 로비에 나설 조짐이다. 한 관계자는 “일본은 글렌데일 소녀상 철거 소송을 냈다가 미 연방대법원에서 패소 확정판결을 받았기 때문에 소송보다 기업 등의 사전 로비가 더 효율적이라고 판단하는 것 같다”고 전했다.
김미경 기자 chaplin7@seoul.co.kr
2017-06-05 2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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