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삼킨 황사 ‘숨막힌 한국’
수정 2017-05-08 03:21
입력 2017-05-07 23:12
6일 11개 권역 미세먼지 ‘경보’
中은 ‘한반도 10배 면적’ 피해
지난 6일 중국발 고농도 황사가 북서풍을 타고 내려오면서 전국이 미세먼지로 심한 몸살을 앓았다. 국립환경과학원과 기상청은 “6일부터 전국 상당수 지역의 미세먼지 농도가 150㎍/㎥를 넘는 ‘매우 나쁨’ 수준을 보였다”며 “9일 새벽 전라도를 시작으로 내리는 비가 오후에 전국으로 확대되면서 미세먼지를 씻어 낼 것으로 보인다”고 7일 예보했다.
6일 경기, 인천, 충남 등 전국 11개 권역에 미세먼지 경보(300㎍/㎥ 이상 2시간 지속)가 발령됐고 경기 안산시 단원구 고잔동의 미세먼지 농도는 무려 650㎍/㎥까지 치솟았다. 7일에도 전북 255㎍/㎥, 충남 201㎍/㎥ 등 충청, 호남권의 미세먼지 농도가 매우 높았다. 8일 미세먼지 농도는 전 권역이 ‘나쁨’으로 예보됐으며, 일시적으로 ‘매우 나쁨’ 수준의 농도가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
환경과학원 관계자는 “입자가 작은 초미세먼지(PM 2.5) 농도가 높을 때는 ‘잿빛 하늘’이 연출되지만 황사 등 입자가 큰 미세먼지(PM 10)의 경우 그렇지 않을 수 있다”며 “미세먼지 경보·주의보가 내려졌지만 하늘이 파랗다고 섣불리 외출해 야외활동을 했다가는 건강을 해칠 수도 있다”고 조언했다. 이어 “미세먼지가 심할 때는 가급적 외출을 자제하고 외출할 때는 ‘KF’ 표시가 된 보건용 마스크를 착용하는 게 효과적”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중국 네이멍구에서 발원한 최악의 황사로 중국에서는 미세먼지 농도가 최고 2000㎍/㎥를 기록하는 등 중국 전체 31개 성(省)·시(市) 중 3분의2인 20곳이 황사 피해를 봤으며, 피해 면적은 한반도 면적의 10배보다 넓은 235만㎢에 달했다.
대전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2017-05-08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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