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 산불 번지는데…긴급재난문자 발송 ‘감감무소식’
이혜리 기자
수정 2017-05-09 10:52
입력 2017-05-07 10:33
대선에 연휴 겹쳐... 안이한 대처 비난 폭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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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척서 산불 진화헬기 비상착륙8일 오전 11시 46분께 강원 삼척시 도계읍 고사리 도계농공단지 인근에 산림청 헬기가 비상착륙해 있다. 2017.5.8 -
또다시 산림 집어삼키는 강릉 산불8일 강릉 성산면 어흘리 대관령박물관 인근에서 산불이 재발화해 불길이 치솟고 있다. 산림 당국은 이날 오전 3시 29분께 강릉 지역에 긴급재난문자를 보내 성산면 보광리와 관음리 주민 대피령을 내렸다. 2017.5.8 -
’꺼진 줄 알았는데’…강릉 산불 재발화8일 강릉 성산면 어흘리 산불이 재발화해 산림이 타들어 가고 있다. 산림 당국은 이날 오전 3시 29분께 강릉 지역에 긴급재난문자를 보내 성산면 보광리와 관음리 주민 대피령을 내렸다. 2017.5.8 -
강릉 산불 재발화하자 새벽에 날아든 긴급재난문자8일 강릉 성산면 어흘리 산불이 재발화했다. 사진은 국민안전처에서 이날 오전 3시 29분께 강릉 지역에 성산면 보광리와 관음리 주민들은 대피하라는 내용으로 보낸 긴급재난문자. 2017.5.8 -
연기 기둥 뚫고 출동하는 진화헬기8일 오전 산림청 헬기가 삼척 산불로 발생한 거대한 연기 기둥을 뚫고 진화현장으로 출동하고 있다. 2017.5.8 -
강릉 성산면 산불 재발화…주민들 대피산림 당국은 국민안전처 긴급재난문자 송출시스템을 통해 8일 오전 3시 29분 ‘성산면 산불 재발화에 따라 보광리, 관음리 주민은 안전한 마을회관으로 신속히 대피 바랍니다’는 문자를 보냈다. 이에 어흘리 경로당에는 어흘리 1반, 2반 지역주민들이 대피해 TV에 나오는 뉴스를 보며 이야기하고 있다. 2017.5.8 연합뉴스 -
산불로 족보까지 탔어요7일 산불로 가옥이 불에 탄 강원 강릉시 홍제동의 한 주민이 흔적만 남은 집터에서 꺼낸 불에 그슬린 족보를 보며 안타까워하고 있다. 2017.5.7 -
산불 이재민의 망연자실7일 산불로 가옥이 불에 탄 강원 강릉시 홍제동의 한 주민이 흔적만 남은 집터를 바라보며 망연자실해 하고 있다. 2017.5.7 -
산불 이재민의 망연자실7일 산불로 가옥이 불에 탄 강원 강릉시 홍제동의 한 주민이 흔적만 남은 집터를 바라보며 망연자실해 하고 있다. 2017.5.7 -
전쟁터처럼 변한 산불 피해 현장7일 대형 산불이 발생한 강원 강릉시 성산면 관음리의 한 주택이 마치 폭격을 맞은 것처럼 부서져 있다. 2017.5.7 -
뼈대만 남은 삶의 보금자리7일 대형 산불이 지나가면서 뼈대만 남긴 강원 강릉시 성산면 관음리의 한 주택이 피해를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2017.5.7 -
화마가 삼킨 보금자리7일 대형 산불이 지나가면서 뼈대만 남긴 강원 강릉시 성산면 관음리의 한 주택 마당에 컵 등이 나뒹굴고 있다. 2017.5.7 -
산불에 깨진 장독대7일 대형 산불이 발생한 강원 강릉시 성산면 관음리의 한 주택 뒤편에 불길에 깨진 장독대가 놓여 있다. 2017.5.7 -
’안타까워요’…산불로 탄 족보7일 산불로 가옥이 불에 탄 강원 강릉시 홍제동의 한 주민이 흔적만 남은 집터에서 꺼낸 불에 그슬린 족보를 보며 안타까워하고 있다. 2017.5.7 -
화마가 삼킨 삶의 터전7일 대형 산불로 피해를 본 강원 강릉시 성산면 관음리 주택이 잿더미로 변해 있다. 2017.5.7 -
산불 잔화 정리하는 소방대원들7일 대형 산불이 발생한 강원 강릉시 성산면 관음리에서 횡성소방서 소속 소방대원들이 전화 정리 작업을 하고 있다. 2017.5.7 -
잿더미로 변한 삶의 터전7일 대형 산불로 피해를 본 강원 강릉시 성산면 관음리 주택이 잿더미로 변해 있다. 2017.5.7 -
연기에 포위당한 농가7일 강원 삼척시 도계읍 늑구리 농가가 산불 연기에 포위당했다. 2017.5.7 -
삼척 산불 진화 총력7일 산림청 헬기가 강원 삼척시 도계읍 농공단지 뒷산으로 확산한 산불을 집중적으로 진화하고 있다. 2017.5.7 [삼척시 제공=연합뉴스] -
장병들의 잔불 제거 작전7일 산불이 발생한 강원 강릉시 홍제동의 산불현장에서 육군 장병들이 잔불제거 작업을 하고 있다. 2017.5.7 -
강릉 산불 잔불 정리7일 오후 산불이 발생한 강원 강릉시 대관령 일대에서 소방헬기가 불을 끄고 있다. 2017.5.7 -
대선 앞두고 동해안 산불 초비상제19대 대통령 선거를 이틀 앞둔 7일 오후 최근 대형 산불이 발생한 강원 강릉시 성산면 관음리의 마을회관 앞으로 산불진화 차량이 지나가고 있다. 2017.5.7 -
육군, 강릉 산불 제거작전7일 육군 8군단 23사단 장병들이 강릉 성산면 금산리 일대에서 잔불을 제거하고 있다. 2017.5.7 [육군 제공=연합뉴스] -
산불과 사투하는 진화헬기7일 산림청 헬기가 강원 삼척시 도계읍 농공단지 뒷산으로 번진 산불을 집중적으로 진화하고 있다. 2017.5.7 -
강릉 산불현장 찾은 심상정정의당 심상정 대선후보가 7일 오후 산불 피해 주민들이 머무는 강원 강릉시 성산면 성산초등학교를 찾아 자원봉사자들을 격려하고 있다. 2017.5.7 -
폐허로 변한 산불 피해 가옥7일 강원 강릉시 홍제동의 주택들이 산불로 폭삭 무너져 내려 뼈대만 남아 있다. 2017.5.7 -
물 담는 진화헬기119 소방헬기가 7일 강원 강릉시 성산면에서 발생한 산불 진화를 위해 인근 저수지에서 물을 담고 있다. 2017.5.7 -
삼척산불 이틀째 ‘제발 꺼져라’7일 오전 소방당국이 강원 삼척시 도계읍 늑구리 일대에서 산불진화를 하고 있다. 산림 당국은 지난 6일 오전 11시 40분께 삼척시 도계읍 점리에 있는 야산 중턱에서 시작된 산불로 인해 폐가 1채와 산림 80?(잠정)가 소실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2017.5.7 [강원도소방본부 제공=연합뉴스] -
고속철도 선로를 보호하라7일 오전 강원 강릉시 성산면 야산에서 산림청 헬기가 2018 평창 올림픽을 위해 건설중인 고속철도 선로주변 야산의 산불을 끄고 있다. 2017.5.7 -
6일 강원도 강릉시 성산초등학교 인근 야산에서 소방헬기들이 산불을 진화하고 있다.
2017.05.07. 강릉. 이종원 선임기자 jongwon@seoul.co.kr -
삼척 늑구리 위협하는 산불7일 소방당국이 강원 삼척시 도계읍 늑구리 일대에서 산불 진화를 하고 있다. 2017.5.7 [삼척시 제공=연합뉴스] -
산불진화하는 산림청 헬기전날 강릉시 성산면 어흘리에서 발생한 산불진화가 재개된 7일 오전 산림청 산불진화 헬기가 성산면 금산리에서 진화작업을 벌이고 있다. 2017.5.7 -
산림 집어삼키는 화마지난 6일 오전 11시 40분께 강원 삼척시 도계읍 점리 야산에서 발생한 산불이 이튿날인 7일 새벽에도 건의령 정상 부근 산림을 태우고 있다. 2017.5.7 -
밤에도 꺼지지 않는 강릉산불6일 오후 강원 강릉시 성산면에서 발생한 산불이 밤에도 꺼지지 않고 확산하고 있다. 2017.5.6 -
진화하는 육군 23사단 장병들육군 23사단 장병들이 6일 강원 강릉시 성산면 산불현장에 투입돼 잔불 제거 작업을 벌이고 있다. 23사단은 150여 명을 산불현장에 투입했다. 2017.5.6[육군 제23사단 제공=연합뉴스] -
물건 집어 던지는 주민6일 오후 3시 27분께 강릉시 성산면에서 발생한 산불로 관음리까지 확산해 민가가 불에 타자 주민이 물건을 밖으로 던지고 있다. 2017.5.6 -
집에 산불에 탔어요6일 오후 3시 27분께 강릉시 성산면에서 발생한 산불로 확산해 민가가 불에 타자 주민이 망연자실하고 있다. 2017.5.6 -
문재인 강릉 산불 주민대피소 방문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7일 오전 강릉 성산초교에 마련된 산불 주민대피소를 방문해 소방관을 격려하고 있다.2017. 5. 7. 강릉=이종원 선임기자 jongwon@seoul.co.kr -
경북 상주소방서 소속 소방차들이 7일 오전 함창읍 상갈리에 배치돼 산불이 민가로 확산하는 경우에 대비하고 있다. 2017.5.7.
상주소방서 제공 -
산불피해 주민 위로하는 유승민바른정당 유승민 대선 후보가 7일 강릉 산불 피해 지역 주민들이 대피해 있는 성산초등학교를 방문, 주민들을 위로 하고 있다. 2017.5.7 -
안철수 산불 이재민 위로국민의당 안철수 대선 후보가 7일 강릉산불 이재민이 있는 강릉노인종합복지관을 찾아 주민을 위로하고 있다.
2017.5.7
긴급재난문자전송서비스(CBS)는 재난·재해 발생 예상지역과 재난 발생지역 주변에 있는 국민에게 재난정보 및 행동요령 등을 신속히 전파하는 대국민 재난문자 서비스다.
문자송출 기준은 태풍, 호우, 홍수, 대설, 지진해일, 폭풍해일, 강풍, 풍랑 등 기상특보 발령 시와 산불, 산사태, 교통통제 등 필요시다.
분명히 문자송출 기준에 ‘산불’이 나와 있지만, 국민을 위한 ‘경보음’은 울리지 않았다.
시민들은 스마트폰으로 올라오는 뉴스 속보를 보고 상황을 물으며 갈팡질팡했다.
지자체나 기상청, 한국도로공사 등 정부기관에서도 긴급재난문자 송출요청을 하면 문자송출이 가능하지만, 어느 기관에서도 안전처에 이를 요청하지 않았다.
SNS 계정도 조용했다. 국민안전처나 산림청 페이스북 계정에는 아무런 소식도 올라오지 않았다. 강원도 페이스북과 트위터에는 산불 발생 5시간여 만에 산불 소식이 올라온 정도다.
재난문자 미발송과 관련해 국민안전처 관계자는 “강릉이나 강원도에서 재난문자를 요청하지 않아 발송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문자를 발송하면 실제 피해 지역에만 발송되는 게 아니라 피해를 보지 않은 지역에 거주하는 다수에게도 발송된다”는 점도 이유로 들었다.
그러면서 “마을별로 방송도 하고 아파트별로 방송도 하는 등 산불 소식을 알렸기 때문에 모르는 사람은 거의 없었을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SNS나 포털에 실시간으로 올라온 글을 보면 당시 도심 주민들은 산불 소식을 자세히 알지 못했다.
도 관계자 역시 대형산불 기준이 현실과 동떨어져 있다는 지적에 “대형산불 기준을 낮출 필요가 있다”고 인정하면서도 “요즘 매일 전국에서 20건 이상의 산불이 나고 발생 초기에 피해면적이 10㏊가 될지, 100㏊가 될지 알 수 없는데 일일이 재난문자를 다 보낼 수도 없는 노릇”이라고 하소연했다.
지난 6일 오후 3시 27분쯤 강릉시 성산면 어흘리 야산에서 시작된 이 불은 건조한 날씨와 초속 20m에 이르는 강한 바람을 타고 순식간에 산림은 물론 민가까지 덮쳤다.
산림 당국은 7일 오전 5시 20분쯤 해가 뜸과 동시에 강풍을 타고 번진 강원 강릉과 삼척 대형산불 진화 중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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