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나토 분담금 + 이자’ 청구서 메르켈에게 건넸다?
심현희 기자
수정 2017-03-27 18:39
입력 2017-03-27 18:14
“메르켈은 무시”… 백악관 “사실무근”
이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정상회담 중 메르켈 총리를 사적으로 만나 모두 3000억 파운드(약 419조원)에 달하는 청구서를 줬다. 청구 비용은 2014년 나토 회원국이 자국 국내총생산(GDP)의 2%를 국방비로 지출하겠다는 약속을 근거로 미국 정부가 산출했으며, 미국은 게르하르트 슈뢰더 독일 전 총리가 국방비를 더 높이겠다고 약속한 2002년을 비용 산출의 시작 시점으로 잡았다고 설명했다. 2002년 이후 독일 연간 GDP의 2%에서 실제 지출한 국방비를 뺀 금액들을 더하면 모두 2500억 파운드(약 349조원)가 나오고, 여기에 복리 이자까지 합치면 독일의 미납분은 3000억 파운드로 불어난다.
자체 제작한 이 청구서의 목적은 상대의 기를 죽이는 것이었다. 그러나 메르켈 총리는 트럼프 대통령의 ‘청구서 도발’을 무시했다고 독일 정부 소식통은 설명했다. 이 소식통은 트럼프 대통령이 “나토 국방비에 매우 특이한 관점을 갖고 있다”며 “나토 동맹은 회원비만 내면 되는 클럽 같은 게 아니다. 이 약속은 해당 국가의 국방예산의 투자와 관련이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백악관은 청구서 전달 보도는 사실이 아니라며 부인했다. 지난해 대선 때부터 나토 회원국의 ‘안보 무임승차론’을 주장해 온 트럼프 대통령은 독일과의 정상회담에서도 기존 주장을 되풀이했다.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2017-03-28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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