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대통령·정호성·최순실 차명폰 연락체계 드러나”
조용철 기자
수정 2017-02-17 02:20
입력 2017-02-16 23:02
특검 “통화내역에 윤전추 등 등장” 최 측 “취임 후 통화 10여회 불과”
특검팀이 지난해 4~10월 박 대통령과 최씨가 570여 차례 전화했다는 증거로 내놓은 통화 목록은 상대방 번호가 확인된 기록을 6개월로 한정해 추려낸 결과물이다. 최씨의 차명 휴대전화를 다수 확보한 이상 추가 통화 내역이 나올 가능성을 추론할 수 있다. 정 전 비서관도 지난달 19일 헌법재판소에서 “박 대통령이 차명폰을 사용했다”고 밝힌 바 있다.
특검팀은 최씨와 정 전 비서관도 차명 휴대전화로 연락한 점을 주목하고 있다. 검찰은 지난달 18일 정 전 비서관에 대한 공판에서 두 사람이 2012년 대선 무렵부터 2013년 11월까지 통화 895회, 문자메시지 1197회 등 총 2092회 연락을 주고받았다고 밝혔다. 하루 평균 세 차례꼴이다. 청와대 문건이 최씨에게 넘어간 시점과도 겹친다. 특별수사관 출신 한 변호사는 “대통령과 최씨 사이에 정 전 비서관이 메신저 역할을 했다는 것”이라면서 “차명 휴대전화를 통한 삼각 연락 체계가 드러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특검팀은 박 대통령과 최씨의 통화 내역이 있는 시기도 예의 주시하고 있다. 미얀마 K타운 사업과 관련해 최씨가 추천한 것으로 알려진 유재경 미얀마 대사의 임명 시기가 지난해 5월이다. 그 시기에는 최씨 측근인 김영재 성형외과 원장이 대통령의 아프리카 3개국 및 프랑스 순방을 동행한 특혜 의혹도 있다.
한편 최씨 변호인인 이경재 변호사는 “최씨에게 사실을 확인한 결과 윤 행정관 명의의 차명전화로 청와대와 연락한 사실이 없고 대통령과 취임 이후 통화한 것은 10여회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2017-02-17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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