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정부가 이른바 ‘지하자금’을 차단하고 세수를 늘리기 위해 지난 9일부터 기존 500루피(8700원)와 1000루피 고액권 지폐 통용을 중단하자 인도를 재방문할 때 쓰려고 본국에 지폐를 가지고 돌아 온 외국인 여행객·기업인 등이 처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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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포털사이트 다음 ‘인도방랑기’ 등 인도 여행 카페와 소셜미디어에는 한국에 가져 온 루피화를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하소연하는 글이 다수 올라왔다.
인도 여행을 앞두고 미리 500루피 지폐를 다량 환전해서 갖고 있었는데 막상 출국을 앞두고 사용할 수 없게 돼 곤란하다는 여행객도 있었다.
지난 8일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는 대국민 담화를 발표해 다음날부터 500루피 이상 기존 지폐를 사용할 수 없게 했다. 인도 국내에서는 다음 달 30일까지 은행과 우체국에 예치하거나 새로 발행한 500루피·2000루피 신권으로 교환하도록 했지만, 외국에 있는 지폐에 대해서는 특별한 조치를 언급하지 않았다.
이 때문에 국내에서 루피화 환전 업무를 해온 KEB하나은행은 현재 고객이 500루피·1000루피 구권을 가져오면 받아주지 못한다고 고객에게 안내하고 있다.
다른 나라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영국 런던에 사는 한 외환 거래 업자는 “(영국에 지점이 있는) 뱅크오브인디아가 어떤 해법을 내놓아야 하는데 아무런 조치가 없다”면서 가지고 있던 구권 루피를 인도에 들어가는 사촌에게 건넸다고 BBC 방송에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