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핵 장착’ 가능 탄도미사일 폴란드 접경지역에 이동 배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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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지영 기자
류지영 기자
수정 2016-10-09 23:13
입력 2016-10-09 22:42

나토, MD기지 건설에 무력 시위…최대 사거리 운영땐 베를린 타격

러시아가 핵탄두 장착이 가능한 최신 단거리 미사일을 발트해 연안으로 옮기고 있어 이웃 나라들과의 긴장이 커지고 있다. 미국과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가 미사일 방어(MD) 시스템 구축을 이유로 러시아 접경지역에 레이더 및 요격 미사일 기지를 건설하기로 한 데 따른 반발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러시아 국방부는 8일(현지시간) 핵탄두를 장착할 수 있는 신형 전술 탄도미사일 ‘이스칸데르M’을 역외 영토인 칼리닌그라드로 옮기고 있다는 서방 언론 보도에 대해 사실이라고 확인했다. 칼리닌그라드는 폴란드와 리투아니아 사이에서 발트해에 접한 지역으로, 러시아 입장에서는 ‘육지 섬’과 같은 곳이다,

러시아 국방부 대변인 이고리 코나셴코프는 “미사일을 칼리닌그라드로 이동시키는 작업을 비밀로 한 적이 없다”면서 “심지어 미국 정찰 위성의 활동 지표들을 확인하기 위해 이스칸데르M 미사일을 위성이 볼 수 있게 드러내기도 했다”고 밝혔다. 앞서 월스트리트저널(WSJ)과 가디언 등은 지난 7일 러시아가 이스칸데르M 미사일을 칼리닌그라드로 이동 중이라고 보도했다. 이스칸데르M은 기존 스커드 미사일을 대체하기 위해 개발했으며, 최대 사정거리는 500㎞다. 마하 5(시속 6120㎞) 이상 극초음속 비행이 가능하고 요격 회피 기능도 있어 현존하는 MD 체계를 무력화시킬 수 있다고 알려져 있다.

칼리닌그라드를 기점으로 500㎞ 사정거리 안에 있는 주요 도시로는 폴란드 수도 바르샤바, 리투아니아 수도 빌뉴스, 라트비아 수도 리가 등이 있다. 미사일을 최대 사거리까지 운용하면 독일 베를린도 타격할 수 있다. 이번 미사일 이송은 시리아사태 해결을 두고 미국과 러시아가 첨예하게 대립하는 가운데 나온 조치여서 미국과 나토에 대한 불만을 표시하기 위한 무력시위로 풀이된다.

앞서 러시아는 나토가 폴란드에 MD용 요격 미사일 기지를 건설하겠다고 발표하자 칼리닌그라드에 이스칸데르M을 영구 배치하겠다고 위협했다. 미국이 러시아 서부 지역 감시를 위해 노르웨이에 MD용 레이다 기지를 구축하기로 한 데 대해서도 반발하고 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2016-10-10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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