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도 이런 일이…고교 야구부의 무자비한 폭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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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송학 기자
임송학 기자
수정 2016-09-09 14:53
입력 2016-09-09 14:33
전북 정읍시 I고교 야구부 코치가 학생들에게 야구배트와 주먹으로 무자비하게 폭력을 휘두른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I 고교 학부모는 9일 “운동부 코치들이 상습적으로 폭력을 행사하고 있다”며 그 증거로 엉덩이에 피멍이 든 학생 사진을 언론에 공개했다.

폭력을 당한 학생은 야구부 2학년생으로 지난 3월 1일 숙소 인근에서 담배를 피우다 적발돼 A 코치에게 매질을 당했다. A 코치는 야구 배트로 엉덩이를 40~50대나 내려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언론사에 밝힌 사진에는 엉덩이 전체가 붉은색으로 변했고 군데군데 피멍이 들어 있어 구타가 얼마나 심했는지 보여주고 있다. 사진은 친구가 약을 발라주며 찍은 뒤 학부모에게 보낸 것이다.

이 학생은 부모에게 카톡으로 이 사실을 알리며 “평소 담배를 피우지 않는 착한 친구인데 호기심에 한 모금 피웠다가 걸려 몰매를 맞았다”며 “불쌍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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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멍 든 학생 엉덩이
피멍 든 학생 엉덩이 (전주=연합뉴스) 전북지역 한 고교 운동부 학생이 지난 3월 코치에게 야구 방망이로 맞아 피멍이 든 모습이라며 동료 학생이 학부모에게 보내온 사진. [학부모 제공=연합뉴스] 2016.9.9
학부모는 “아이가 너무 아파서 여러 날을 앉지도 눕지도 못했다고 한다”며 “아무리 잘못했다고 하더라도 이게 제정신으로 할 수 있는 일이냐”고 분을 참지 못했다. 이 학부모는 “요즘 세상에 이런 일이 버젓이 벌어질 수 있다는 사실이 너무 놀랍다”며 “이렇게 구타를 하고도 아무런 치료를 해주지 않은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특히 이 학교 야구부 학부모들은 이런 폭행이 수시로 벌어지고 있다고 폭로했다. 또 다른 학부모는 지난 2월에는 동계훈련을 간 전남의 한 섬에서 30~40명의 학생이 집단 구타를 당했다고 진술했다. 당시 A 코치는 술에 취한 채 아무런 이유도 없이 전체 학생을 한 방에 몰아넣고 마구잡이로 주먹을 휘둘렀다고 한다.

A 코치는 이후에도 술만 마시면 폭력을 행사해 학생들이 “술 마시는 것만 보면 가슴이 벌렁거린다”며 불안을 호소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학교 측은 “학생들을 상대로 주기적으로 운동부에서 구타가 있는지 등을 조사하고 있는데 그동안 이와 관련된 진술이 없어 몰랐다. 최근에서야 여러 차례 폭행이 있었다는 얘기를 들었다”며 “조사해 합당한 조치를 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A 코치는 폭력 사건과 무관한 일로 지난 4월 학교를 떠났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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