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배 경총 부회장 “청년고용 할당제 공약 접어야”
수정 2016-04-28 09:22
입력 2016-04-28 09:22
“포퓰리즘적 발상…우리 경제에 독이며 후유증 유발”
민간기업 청년고용할당제는 공공부문에 한시적으로 적용 중인 할당제를 확대해 300인 이상 민간기업도 매년 정원의 3∼5% 이상 고용 규모를 늘리도록 법으로 강제하는 제도로 더불어민주당, 국민의당, 정의당이 공통으로 내걸었다. 19대 국회에도 관련 법안 13개가 제출돼 있다.
김 부회장은 이날 조선호텔에서 열린 4월 경총포럼 인사말에서 “총선 기간 각 당이 내놓은 민간기업 청년고용할당제에 대한 우려가 매우 크게 제기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청년 고용 문제 해소는 우리 경제의 가장 시급한 과제 중 하나이지만 할당제가 실업 해결을 위한 답이 될 수 없다”면서 “민간 기업의 고용을 국가가 강제하는 것은 매우 극단적인 조치일 뿐 아니라 자유시장경제를 근간으로 하는 우리 경제의 정체성과도 정면 배치되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만약 내수 시장을 살리기 위해 일정소득 이상의 근로자에게 무조건 소비 수준을 전년 대비 3∼5% 이상 늘리도록 강제하는 법안이 발의되면 이를 받아들일 국민이 얼마나 있겠나”라고 비유하기도 했다.
김 부회장은 또 “청년고용할당제는 생물학적 나이만을 기준으로 특정 연령층에게 특혜를 부여하는 위헌적 조치”라며 “34세 이하 할당제가 시행되면 35세 이상 구직자는 사실상 취업을 제한받는다”고 주장했다.
그는 “정치권이 청년고용할당제를 주장하는 것은 청년층에게 쉽게 어필할 수 있는 정책이라 생각했기 때문일 것”이라며 “‘취업이 어려우니 기업들에게 채용을 강제해야 한다’는 주장은 과거 무상급식, 무상보육처럼 대중에게 쉽게 다가갈 수 있는 논리이지만 포퓰리즘 정책은 필연적으로 더 큰 부작용을 초래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청년고용할당제가 정치인에게는 달콤한 묘약처럼 느껴질지 몰라도 우리 경제에는 독으로 작용해 오랫동안 후유증을 남길 것”이라고 우려했다.
김 부회장은 “청년실업 해소에 진정성을 갖고 있다면 노동시장 개혁과 서비스산업발전법 통과에 힘쓰는 것이 올바른 순서”라며 “정치권은 득보다 실이 훨씬 큰 할당제에 대한 미련을 접어야 한다”고 거듭 촉구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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