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태환 “기회 주어지면 올림픽 자신있어…응원해줬음 좋겠다”
수정 2016-04-27 14:52
입력 2016-04-27 14:52
도핑 파문 이후 18개월 만의 복귀전을 성공적으로 치르고 있는 박태환(27)이 27일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출전 희망을 공식적으로 피력했다. 그는 이날 광주 남부대 국제수영장에서 열린 리우 올림픽 대표 선발전 겸 제88회 동아수영대회 사흘째 남자 일반부 자유형 400m 결승 1조 경기에서 3분44초26에 레이스를 마쳤다.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딸 때 작성한 개인 최고 기록 3분41초53에는 미치지 못했지만 올 시즌 세계랭킹 4위에 해당하는 좋은 기록이다. 올해 남자 자유형 400m 세계랭킹 1위 기록은 맥 호튼(호주)이 지난 7일 호주선수권대회에서 세운 3분41초65다.
이번 대회는 금지약물 검사에서 양성반응이 나타나 국제수영연맹(FINA)으로부터 18개월 선수자격 정지 징계를 받았던 박태환이 2014년 11월 끝난 전국체전 이후 약 18개월 만에 치르는 공식 복귀 무대다. 박태환은 리우 올림픽 출전자격이 주어지는 국제수영연맹(FINA) A기준기록도 이날까지 자신이 출전한 세 종목에서 모두 가뿐히 통과했다. 하지만 박태환은 도핑 규정 위반으로 경기단체에서 징계를 받은 후 3년이 지나지 않은 자는 국가대표가 될 수 없다는 대한체육회 규정 때문에 이번 대회에서 A기준기록을 통과했더라도 리우 올림픽에는 나설 수 없는 처지다. 이를 놓고 체육회 규정이 ‘이중 처벌’이라며 박태환을 두둔하는 여론도 생기는 분위기다.
박태환은 올림픽에 출전하지 못하는 상황에서도 대표 선발전에 출전한 것에 대해 “훈련한 것이 아까웠고, 많은 분이 관심가져주시는 데 보답할 길이 이번 대회 출전밖에 없었다”며 “이 기록을 넘어설 수 있는 자리가 주어진다면 (좋은 성적을 내는 것에) 자신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만약 출전한다면) 올림픽에서 내 기록을 넘어서면 메달은 따라올 것이라고 자신한다”며 “금메달을 따겠다는 것보다는 저 자신과의 싸움에서 넘어설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응원해 주셨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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