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연변이 교정하는 ‘맞춤형’ 유전자 가위
수정 2016-04-22 11:24
입력 2016-04-22 11:24
폐암·백혈병 등 유전자 변이 치료 방법 정리김동욱 연세대 교수, 국제학술지 발표
과학자들은 유전자 교정법으로 질병의 원인이 되는 돌연변이를 교정하려 하지만 쉬운 일은 아니다.
많은 경우 유전자가 뒤집어져 있거나 일부 염기 서열이 반복되는 등 복잡한 형태로 변했기 때문이다.
김동욱 연세대 의대 교수팀은 이런 복잡한 유전자 변이를 교정할 수 있는 기존 방법을 유형별로 정리해 국제학술지 셀(Cell)의 자매지 ‘트렌드 인 바이오테크놀로지’(Trends in Biotechnology) 3월호에 발표했다고 22일 밝혔다.
혈우병과 일부 폐암에서는 유전자의 일부분이 뒤집어진 돌연변이가 발견된다. ‘역위’(Inversion)라는 돌연변이다.
김 교수는 역위 돌연변이의 경우 유전자 가위 두 개로 뒤집어진 유전자의 양쪽을 잘라내 다시 뒤집는 방법 등을 쓰면 정상으로 되돌릴 수 있다고 전했다.
백혈병이나 육종 등에서는 DNA가 뭉친 구조인 ‘염색체’의 일부분이 떨어져 나와 다른 염색체에 결합하는 ‘전좌’(Translocation) 돌연변이가 나타난다.
이 경우에는 전좌가 나타난 염색체 부분을 유전자 가위로 잘라 이 조각을 원래의 위치로 이동시키면 된다.
취약X증후군, 헌팅틴병과 같은 질병에서는 같은 서열이 계속 반복되는 부분이 보인다. 이 돌연변이를 ‘반복염기서열의 과다증폭’(Short nucleotide repeat expansion)'이라고 한다.
이때는 같은 서열이 과다증폭된 부분의 양쪽 끝을 잘라내거나 아예 반복서열 내부를 유전자 가위로 끊어 교정한다.
김 교수는 “이런 돌연변이는 생물체 진화에서 유전체의 다양성을 증가시키는 기능을 하지만 경우에 따라 혈우병, 암, 취약X증후군 같은 질환을 일으키기도 한다”며 “최근 크리스퍼(CRISPR/Cas9) 같은 맞춤형 유전자 가위 기술의 발전은 이런 유전체의 구조적 변이를 교정하고, 질병과 신약 개발 연구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