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평 장뜰 두레농요 충북도 무형문화재 될까
수정 2016-04-21 10:08
입력 2016-04-21 10:07
증평군 작년 11월 문화재 가치 연구용역, 8월 충북도에 신청
“오늘 찌는 못자리는 한 섬지기 못자린데 뭉치세 뭉치세…”
증평군 제공
증평군 제공
도안 뜰과 질벌(증평읍 사곡리 주변) 뜰을 둘러싸고 마을을 이룬 증평읍 증평·남하리 등에서 논농사를 할 때 불린다.
이 노래가 언제부터 불렸는 지는 알려지지 않고 있다.
두레 농요는 고리(물을 퍼 넣을 때 쓰는 도구)질 소리, 모찌기(모판에서 모를 뽑는 것) 소리, 모내기 소리, 초듭매기(모를 심고 보름이 지나서 하는 첫 번째 김매기) 소리, 이듭매기(초듭매기를 한 뒤 보름 정도 지나 호미로 김매는 것) 소리, 보리 방아찧기 소리, 세듭매기(논에 자란 풀을 뜯는 작업) 소리로 구성돼 있다.
형식은 선소리꾼의 ‘메기는 소리’와 여러 사람이 뒤따라 하는 ‘받는 소리’로 돼 있다.
충북의 여유 있고 유장한 선율에 경상도 민요조의 강한 억양과 힘찬 음 진행 요소가 가미돼 있는 게 특징이다.
두레 농요를 바탕으로 한 장뜰 두레 놀이는 2002년 증평문화원이 발굴했고 지금은 장뜰 두레놀이 보존회가 계승하고 있다.
이 놀이는 2003년 충북예총이 주관한 제10회 충북민속예술경연대회에서 대상을 받았다. 그 해 제45회 한국민속예술축제에 충북대표로 출전해 은상을 받기도 했다.
2002년 결성된 장뜰 두레놀이 보존회는 매년 6월께 열리는 ‘들노래 축제’때 시연하고 있다.
군은 올해에도 들노래 축제를 열 예정이다.
올해 축제는 6월 11∼12일 증평민속체험박물관 일원에서 펼쳐진다.
장뜰 두레 농요를 충북도 지정 무형 문화재로 지정받는 것도 추진한다.
지난해 11월 문화재 지정 가치 연구 용역을 발주한 군은 오는 8월께 충북도에 문화재 지정 신청서를 낼 예정이다.
문화재 지정은 현지조사와 지정 예고 심의, 지정 예고, 지정 심의 절차를 거쳐 이뤄진다.
군 관계자는 “두레 농요가 증평의 첫 번째 도 지정 무형 문화재가 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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