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영현 부산대 총학생회장은 “위안부라든지 세월호라든지 고교생이 말한 부분이 문제라고 동의하지 않을 학생들이 있을 수 있지만 그런 점을 떠나서 우리가 바라는 세상을 우리가 만들려면 투표해야 한다는 핵심을 잘 짚었다”면서 “투표를 할 계획이 없는 학생이 있었다면 이 글을 보고 부끄러웠을 것”이라고 말했다.
부산대 총학생회측은 투표독려 운동을 하고 있다.
▼아래는 고등학생이 붙인 대자보 전문
안녕하십니까 형님, 누님들
저는 만덕고등학교에 재학 중인 전지환입니다. 4월 13일이 무슨 날인지 다들 알고 계시리라 믿습니다. 대한민국 4년을 좌우하는 날입니다. 2014년 4월 16일 많은 형 누나들의 삶이 바다 깊은 곳으로 사라졌습니다. 2015년 12월 28일 대한민국 정부는 위안부 할머니들을 버렸습니다. 게다가 실업률은 역대 최고죠, 국정화 교과서로 공부를 하게 되었습니다.
저는 투표를 하고 싶습니다.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게 하기 위해 좀 더 나은 세상에서 살기 위해 투표를 하고 싶습니다.
형님 누님들께서 투표를 해주시면 형님 누님들 뿐만 아니라 우리 청소년들에게도 좋을 것입니다. 형님 누님들께서 취업 문제 때문에 고민이 많다고 들었습니다. 형님 누님들이 투표를 많이 하면 국회의원들이 한 표라도 더 얻기 위해 관심 가지고 해결할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면 저희도 취업 걱정 없이 대학 다닐 수 있겠죠?
사람은 자신이 살고 싶은 세상에서 살 수 없다는 것을 느꼈을 때 절망한다고 합니다. ‘헬조선’이라는 말은 그래서 나온게 아닐까요? 저 역시도 제 미래가 잘 보이지 않습니다. 그런 저희들에게 형님, 누님들께서 투표로 세상을 바꿀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십시오. 저희에게 희망을 주십시오, 형님 누님들 꼭 투표해주십시오.
만덕고등학교 2학년 전지환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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