멸종한 네안데르탈인…“아들 못 낳았을 것”
수정 2016-04-09 11:29
입력 2016-04-09 11:29
미국 연구진, 네안데르탈인 유전자에 치명적 돌연변이 발견
8일 ‘미국인간유전학저널’(American Journal of Human Genetics)에 따르면 미국 스탠퍼드대 연구팀은 네안데르탈인의 Y염색체를 분석해 아들을 낳을 수 없게 만드는 치명적인 돌연변이가 발견됐다고 발표했다.
네안데르탈인은 59만년 전에 나타난 고대 인류로 3만 년 전에 갑자기 사라졌다.
하지만 5만∼10만 년 전 현생 인류와 교배해 유럽과 아시아 계통 사람들의 유전자 일부가 네안데르탈인에서 왔다고 알려진 만큼 우리와는 친척같이 가까운 존재다.
연구팀은 4만9천 년 전 스페인에 살았던 네안데르탈인 남성의 남은 뼈에서 보존 상태가 좋은 Y염색체를 얻었고 여기 있는 유전자를 현재 남성의 Y염색체 유전자와 비교했다.
그 결과 네안데르탈인의 Y염색체에서 면역과 관련된 여러 유전자에 돌연변이가 나타난 것을 확인했다.
이 중에는 ‘KDM5D’라는 유전자가 있는데, 이 유전자는 면역반응의 세기를 조절한다.
이 유전자는 임신했을 때 엄마의 면역세포가 태아를 공격하지 못하도록 엄마의 면역반응을 낮춘다.
그런데 이 유전자에 돌연변이가 있는 남자 아기는 태아 상태일 때 엄마의 면역 반응을 낮추지 못해 면역세포의 공격을 받게 된다.
연구팀은 이를 바탕으로 네안데르탈인이 아들을 임신하면 쉽게 유산했고, 남성의 수가 점점 줄어들며 결국 멸종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결론 내렸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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