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지역구 따로 없다”…與 지도부 지원유세 광폭행보
수정 2016-04-05 11:46
입력 2016-04-05 11:46
원유철 울산으로, 최경환 부산으로…오세훈은 서울 곳곳에 당내 지지기반 넓히며 차기 당권·대권 염두 포석
특히 원유철 원내대표와 친박(친박근혜)계 좌장 최경환 의원, 오세훈 전 서울시장의 광폭 선거지원 행보를 두고 당권이나 대권 도전 등 차후 자신들의 정치적 행보를 염두에 둔 포석이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원 원내대표는 이날 자신의 지역구(평택갑)가 있는 경기권이 아닌 울산으로 원정 지원유세를 떠난다.
조훈현 국수 등 비례대표 후보를 중심으로 자신이 직접 구성한 ‘알파원 유세단’을 이끌고 오전부터 국회 부의장인 정갑윤 후보 지역(울산 중구)과 김두겸 후보 지역(울주군)을 중심으로 지원유세에 나선 뒤 오후 늦게 지역구로 복귀할 예정이다.
공동 선대위원장과 경기권 선대위원장을 맡아 수도권 전역을 훑으며 지원 유세에 나서온 원 원내대표가 영남권까지 팔을 걷어붙이고 지원에 나선 것을 두고 일각에서는 총선 승리뿐 아니라 이후 예정된 전당대회에서의 당권 도전까지 염두에 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울산은 아직 김무성 대표 등 지도부가 한 차례도 찾지 않은 지역이기도 하다.
원 원내대표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정 부의장 쪽에서 꼭 와달라는 부탁이 있었고, 울산도 어려운 지역이 있어 지원을 가는 것”이라며 “당의 승리를 위해 공동선대위원장의 책임을 다하는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원 원내대표는 6일에는 인천지역 지원유세에도 나설 계획이다.
대구·경북권 선대위원장을 맡은 최경환 의원은 지난 3일 손수조 후보가 뛰고 있는 부산 사상구 지원 유세에 ‘깜짝 등판’했다.
대구경북 유세에 집중했던 최 의원이 사상에 모습을 드러낸 것을 두고 ‘박근혜 키즈’인 손 후보가 각종 여론조사에서 무소속 장제원 후보에 뒤지고 있어 지지층 단속 차원에서 친박계 좌장이 직접 나선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경제부총리를 지낸 뒤 당으로 돌아온 최 의원은 총선 후 당권에 도전할 친박계 대표주자로도 거론되고 있다. 때문에 영남권의 무소속 바람을 차단하는데 앞장서 총선을 승리로 이끌면서 당내 지지기반까지 영남 전역으로 확대하는 움직임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이날 사상구 유세에는 최 의원은 물론 김무성 대표, 김태호 최고위원, 김정훈·유재중·김도읍 의원 등 친박, 비박할 것 없이 총출동했다.
최 의원은 공천 과정에서 불거졌던 계파 갈등을 의식한 듯 김 대표와 함께 손 후보를 손가마에 태우며 ‘갈등 봉합’을 과시하기도 했다.
차기 대권 주자로 거론되는 오세훈 전 시장은 서울지역 선대위원장을 맡아 자신의 지역구인 종로를 넘어서 서대문과 마포, 금천, 도봉, 노원, 용산, 동대문 등 서울권 전역 유세에 적극 나서고 있다.
서울시장을 지냈던 경험과 높은 인지도를 바탕으로 표몰이에 나선 것이다.
오 전 시장 측 관계자는 “서울시장을 하면서 최소한 그 지역의 숙원사업 한 개씩은 알고 있으니 그런 부분을 설명하면서 새누리당 후보가 적임자라고 호소하면 지역 유세에 도움이 된다”며 “이런 점 때문에 당에서도 서울권 선대위원장을 맡겼을 것”이라고 말했다.
오 전 시장은 본격적인 총선 정국에 들어선 이후 일부 여론조사 결과, 차기 대선주자 지지율에서 김무성 대표를 제치고 여권 내 1위로 올라선 만큼 이번 총선 승리 뒤에는 본격적인 대권 행보에 나설 것으로 주목된다. 자신이 위원장을 맡은 서울권 총선 성적표도 그만큼 중요한 의미를 가지는 셈이다.
다만 오 전 시장은 종로구 선거가 만만치 않다는 판단에 따라 4일부터는 종로 바닥 민심 훑기에 집중하기로 했다.
연합뉴스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