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유승민 탈당에 “드릴 말씀 없다” 침묵
이지운 기자
수정 2016-03-24 21:50
입력 2016-03-24 18:16
공천 개입 모양새로 비칠까봐 우려
청와대는 그간 새누리당의 공천 과정에 대해서는 애써 함구하는 모습을 보였다. 여당 공천에 개입하는 모양새로 비쳐지는 것을 우려해서다. 특히 유승민 의원의 공천 문제에 대해서는 유 의원과 청와대 간의 대결로 여겨지지 않도록 애썼다. 그러나 당이 유승민 의원 관련 결정을 지연하면서 갈등이 심화·확산되고 급기야 김무성 당 대표가 ‘옥새 투쟁’을 전개하며 당무를 보이콧하자 상당히 당혹해하는 분위기다. 사태를 주시하면서 일련의 일들이 총선 전체에 어떤 영향을 줄 것인지를 주시하고 있다. 그러나 당의 ‘내부 일’에 대해서는 끝까지 무반응을 견지할 것으로 보인다. 김무성 대표에 대해서도 자극하는 언급을 피하고 있다.
청와대는 이날 드러난 여권의 난맥상을 기존의 당·청 갈등과 직접적으로 연결 짓는 것은 억울하다는 반응들이다. 우선 유 의원에 대해서는 드러난 청와대와의 갈등 현상 자체를 부인하지는 않는다. 유 의원이 원내대표 시절 국정운영의 한 주체로서 책임을 다하지 않고 ‘자기 정치’를 했다고 여기고 있으며, 박근혜 대통령도 이 같은 유 의원의 행태를 ‘배신의 정치’로 지목하면서 사실상 이것을 공인한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유 의원의 자기 정치에 대해 친박을 중심으로 당 내부에서도 많은 비판이 있었는데, 역시 같은 생각을 가진 이한구 위원장이 당내 의견을 반영해 이 문제를 처리하려 했으나 여러 정치적 고려 때문에 여기까지 오게 됐다”고 한 관계자는 진단했다. 한편에서는 “당내 누군가 나서 과단성 있게 이 문제를 매듭짓지 못한 채 청와대의 뜻과는 상관없이 시간을 끌면서 오히려 유 의원의 정치적 입지만 키웠다”는 불만도 나온다. 당 지도부의 ‘판단 착오’였다는 얘기이다.
이지운 기자 jj@seoul.co.kr
2016-03-25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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