견물생심에… 예물 훔친 웨딩 도우미
최훈진 기자
수정 2015-09-09 00:40
입력 2015-09-09 00:00
김씨는 시가 1200만원짜리 1캐럿 다이아몬드 예물 반지가 자신의 손가락에서 없어진 것을 뒤늦게 알아챘다. 화장실에 갔다가 손을 씻기 위해 세면대에 반지를 올려둔 채 나온 것이었다. 황급히 화장실을 찾았지만 반지는 온데간데없었다. 김씨는 속상한 마음에 발을 동동 구르며 112에 신고했다.
결혼식을 코앞에 둔 다급한 상황인 데다 고가의 반지가 사라진 탓에 파출소 직원뿐 아니라 강력팀 형사들도 현장에 도착했다. 경찰은 김씨를 진정시키고 화장실 인근 폐쇄회로(CC)TV를 돌려보면서 화장실에 출입한 사람들을 자세히 살폈다. CCTV를 들여다보던 형사가 갑자기 화면을 정지시켰다. 화면 속 한 중년 여성이 김씨에 이어 화장실에 들어갔다가 나와 주변을 두리번거리는 모습이 포착됐기 때문이다.
용의자는 같은 시간대 미용실에 들른 다른 신부의 웨딩 도우미 오모(55)씨였다. 하지만 오씨는 이미 미용실을 떠나 마포구의 한 예식장으로 떠난 뒤였다. 경찰이 청담동 미용실에서 없어진 반지의 행방을 묻자 오씨는 바로 고개를 떨구며 범행을 실토했다.
오씨는 경찰 조사에서 “다이아몬드 반지를 본 순간 욕심이 났다”며 “경찰이 먼저 나를 찾아와 줘서 오히려 고맙다”고 말했다. 경찰은 부리나케 김씨의 예식장으로 가 반지를 전달했다. 다행히 예물 교환 직전이었다.
서울 강남경찰서는 8일 오씨를 절도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2015-09-09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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