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8년 ‘어두운 상점들의 거리’ 첫 소개… 최근작 ‘지평선’ 곧 출간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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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14-10-10 02:08
입력 2014-10-10 00:00

국내 번역된 작품들

파트리크 모디아노는 우리나라와 인연이 꽤 오래됐다. 프랑스에서 ‘어두운 상점들의 거리’로 공쿠르상을 수상한 1978년 김화영 고려대 명예교수가 최초로 번역해 국내에 소개했다. 1988년엔 책세상에서 ‘잃어버린 대학’ ’더 먼곳에서 돌아오는 여자’ 두 권을 출간했다.

모디아노의 저서들은 1990년대부터 집중 번역돼 국내 출판계에 쏟아져 나오기 시작했다. 1991년 ‘팔월의 일요일들’(세계사)을 필두로 ‘신혼여행’(두산잡지BU·1992년), ‘어두운 상점들의 거리’(세계사·1993년), ‘청춘시절’(민음사·1994), ‘서커스가 지나간다’(고려원·1994), ‘잃어버린 거리’(1996년·책세상), ‘아득한 기억의 저편’(1999년·자작나무) 등이 줄줄이 나왔다. 출판계 관계자는 “프랑스에서 권위 있는 상을 수상한 작가들에 대해서는 관심을 갖는 게 자연스럽다”면서 “당시 프랑스 문학을 전공한 인력들이 많았고 전문 작가들을 중심으로 프랑스 문학에 관심을 많이 가졌다”고 설명했다.

2000년대 들어서는 ‘슬픈 빌라’(2001년·책세상), ‘발레 소녀 카트린’(2003년·열린책들), ‘신원 미상 여자’(2003년·문학동네), ‘작은 보석’(2005년·문학동네), ‘한밤의 사고’(2006년·문학동네), ‘도라 브루더’(2007년·문학동네), ‘혈통’(2008년·문학동네), ‘그 녀석 슈라에겐 별별 일이 다 있었지’(2010년·문학동네) 등이 소개됐다.

이처럼 그의 작품이 국내에 다양하게 알려졌지만 대중적인 인기를 크게 누리지는 못했다. ‘어두운 상점들의 거리’가 가장 많이 팔린 작품으로, 1만부를 돌파했다. 출판계 관계자는 “‘어두운 상점들의 거리’는 국내 독자들에게도 잘 알려진 공쿠르상 수상작이자 대표작이어서 관심이 더 컸던 것”이라면서 “대다수의 작품들은 2000~3000부 정도 초판을 찍은 뒤 절판되거나 품절됐다. 속도감 있는 문체가 아니어서 국내 독자들에 대한 파급력에는 한계가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문학동네는 절판된 ‘잃어버린 젊음의 카페에서’ ‘팔월의 일요일들’ ‘추억을 완성하기 위하여’ ‘청춘시절’ 등 4권을 조만간 재출간한다. 모디아노가 2010년 발표한 ‘지평선’도 번역해 국내에 첫선을 보일 예정이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2014-10-10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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