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다리다 지친 실종자 가족 진도에 ‘국조특위본부’ 설치
수정 2014-06-12 04:57
입력 2014-06-12 00:00
여야 정쟁에 현장상황 파악조차 안해
하지만 아직까지 부유물 등 장애물을 분류하는 과정에 있어 침상 등 큰 장애물을 기계로 들어 올리는 단계로 진행되기까지는 앞으로도 상당한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실종자는 12명으로 지난 8일 이후 수색 성과가 없었다.
한편 이날 전남 진도실내체육관에 남아 있는 실종자 가족들은 “여야 의원들이 아직까지 조사 일정조차 합의하지 않고 있고, 국회 특위에서는 공식적인 자료 제공 요청이나 현장 상황 파악조차 제대로 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실종자 가족 대리인 배의철 변호사는 기자회견을 통해 “국정조사특위 현장 상황실을 진도체육관에 설치해 특위 위원이 상주하기로 했지만 ‘기다리라’는 말뿐 아무런 약속도 지켜지지 않고 있다”며 “보다 못한 실종자 가족들이 진도체육관 내 가족대책위원회 사무실에 ‘세월호 국조특위 상황실’ 현판을 달아 국조특위 현장 본부를 만들었다”고 말했다.
실종자 가족들은 “지난 5일 약속한 대로 국회 현장 담당 의원과 조사위원들이 속히 진도 상황실에 상주해 진도VTS 방문 등 충실한 사전 조사를 해야 한다”면서 “여야가 다시 합심해 세월호 국조특위가 표류하지 않게 되기를 간절히 바란다”고 촉구했다.
진도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2014-06-12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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