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銀 대출과정 모종의 거래 여부 초점
수정 2013-08-09 00:24
입력 2013-08-09 00:00
檢, 전두환 차남 본격 수사 안팎
이 과정에서 전씨 일가의 비자금 관리인으로 꼽히는 전 전 대통령 처남 이창석(62)씨는 비엘에셋 대출을 위해 경기 오산에 있는 390억원대 부동산을 담보로 제공했다. 비엘에셋은 대출금 250억여원을 연체한 상태다. 검찰은 당시 비엘에셋이 자본잠식 상태였던 데다 상환 능력이 불확실했던 점 등을 근거로 대출 과정에서의 외압이나 B저축은행 대표와의 모종의 거래 등을 통한 부당 대출을 의심하고 있다. 재용씨 등 전씨 일가 소유 사업체에 또 다른 부당 대출 등이 있었는지도 살펴보고 있다. 이와 관련해 검찰은 지난 7일 B저축은행 지점 2곳을 압수수색해 전씨 일가의 대출 내역, 관련 회계 장부 등을 확보했다.
검찰은 장남 재국(54)씨에 대해서도 재산 국외 도피, 역외 탈세 혐의를 중심으로 수사 전환을 앞두고 있다. 특히 재국씨가 조세 피난처인 버진아일랜드에 세운 페이퍼컴퍼니 ‘블루 아도니스’를 통해 은닉 자금을 국외로 빼돌렸는지를 캐고 있다. 이와 관련해 검찰은 지난달 계좌를 개설했던 아랍은행 싱가포르지점 관계자를 소환 조사했다. 검찰은 이 외에도 시공사 설립 과정에서의 괴자금 유입 여부, 미술품 등의 구입 자금 등을 분석해 탈세, 횡령 등의 범죄 혐의가 있는지를 조사 중이다.
검찰이 본격 수사로 전환한 만큼 이르면 다음 주 재용씨를 시작으로 재국씨, 이창석씨 등 전 전 대통령의 자녀와 친인척 및 측근을 차례로 불러 조사할 전망이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2013-08-09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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