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외대 총학 현 집행부 투표함 바꿔치기로 당선

  • 기사 소리로 듣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공유하기
  • 댓글
    0
수정 2012-11-28 00:28
입력 2012-11-28 00:00
부산의 한 대학 총학생회 선거에서 선거관리를 맡은 집행부가 투표함을 통째로 바꿔치기하는 등 조직적인 부정선거가 이뤄진 것으로 드러났다.

부산 외국어대학교는 지난 21일 치러진 이 대학 총학생회 선거에서 현 총학 집행부 출신들로 구성된 B팀이 부정선거로 경쟁 후보 2개팀을 누르고 차기 총학생회 정·부회장으로 당선됐다고 27일 밝혔다.

재적 인원 8309명 중 3382명(40.7%)이 참여한 이번 투표에서 B팀은 1625표를 얻어 나머지 2개팀을 합산한 득표 수(1580표)보다 많았다. 선거관리는 현 총학생회 집행부가, 선거관리위원장은 부총학생회장이 맡았다. 부정선거는 한 학생이 투표를 마치고 촬영한 ‘인증샷’에 찍힌 투표함과 투표가 끝나고 개표소로 수거해 온 해당 투표함의 모습이 미세하게 다르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드러났다. 비난 여론이 거세지자 현 총학 정·부학생회장은 결국 자신들이 B팀에 기표한 투표지로 상당 부분을 채운 투표함(1697표)으로 바꿔치기했다고 시인했다.

대학 측은 학칙에 따라 부정선거에 연루된 학생들을 제적하고 업무방해 혐의로 경찰에 고소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2012-11-28 8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에디터 추천 인기 기사
많이 본 뉴스
원본 이미지입니다.
손가락을 이용하여 이미지를 확대해 보세요.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