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安 때리기’로 文 미는 새누리
수정 2012-11-20 00:36
입력 2012-11-20 00:00
“安 용퇴해야” “文단일화 수순”
김성주 새누리당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은 19일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중앙선대위 회의에서 야권 후보 단일화와 관련해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와 안 후보가 다시 만나 권력을 어떻게 나눠 먹을지 머리를 맞대기 시작했다.”면서 “안 후보가 순수한 마음으로 정치에 뛰어들었지만 용퇴하지 않으면 순수한 동기를 훼손시키는 결과를 낳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김무성 총괄선대본부장은 “민주당 지도부 총사퇴는 안 후보를 놓치지 않으려고 안간힘을 쓰는 것으로 보이지만 사실 어떤 양보를 해도 문 후보가 이긴다는 자신감의 발로”라면서 “야권 단일후보는 문 후보로 정해지는 수순만 남았다고 보고 이에 맞는 대응책을 강구하겠다.”고 말했다. 심재철 선대위 부위원장도 “안 후보는 이미 절반쯤 타버린 불쏘시개인데 본인만 모르고 있다.”고 꼬집었다.
이렇듯 안 후보를 깎아내리는 데는 최근 여론조사 추이나 야권 지지층의 전략적 선택 가능성 등을 감안할 때 문 후보로 단일화가 될 가능성이 크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안 후보에 대한 공략이 단일화 효과를 줄이기 위한 ‘싸움의 기술’인 셈이다. 문 후보가 단일 후보로 확정될 경우 선거 프레임(구도)을 짜기가 상대적으로 용이하다는 점도 감안한 것으로 해석된다.
그렇다고 새누리당이 안 후보로의 단일화 가능성을 전면 배제하는 것은 아니다. 안 후보에 대한 비판 자체가 안 후보의 강점인 변화·혁신 이미지를 지워 나갈 수 있다는 생각이다. 안 후보가 최종 상대로 정해질 경우 정치경험이 전무하다는 점을 들어 박근혜 후보의 ‘책임 있는 변화’와 안 후보의 ‘불안한 변화’ 구도로 승부수를 띄울 것으로 예상된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2012-11-20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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