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 대출자 20%, 年 20% 넘는 고금리 이용
수정 2012-06-15 00:28
입력 2012-06-15 00:00
18일부터 학자금 전환대출… 가계부채 전담기구도 추진
14일 기획재정부·교육과학기술부·금융위원회가 한국갤럽에 의뢰해 전국 대학생 5037명의 고금리 대출 이용실태를 점검한 결과, 빚이 있는 대학생 922명 가운데 188명(20.4%)이 연 20%가 넘는 고금리 대출을 이용하고 있었다.
1인당 고금리 대출 잔액은 평균 276만원이었다. 고금리 대출 이용 대학생들의 연체비율은 저축은행 8.4%, 카드사 17.5%, 대부업체 10.9%, 사채 25% 순이었다. 대학생들의 평균 연체 비율(5.2%)보다 훨씬 높다.
전국은행연합회와 미소금융중앙재단, 신용회복위원회 등은 이 같은 고금리 대출을 연 6%대의 낮은 은행대출로 바꿔 주는 ‘청년·대학생 고금리 전환대출’ 제도를 18일부터 시행한다.
시행일 이전에 연 20% 이상의 대출을 받은 대학생·대학원생이나 연소득 2000만원 이하인 청년(20~29세)이 신청할 수 있다.
1인당 1000만원 이내에서 최장 7년까지 대출을 받을 수 있다. 단 최근 1년 안에 신용관리대상자에 올랐거나 최근 6개월 동안 대출 연체일이 90일을 넘으면 대상에서 제외된다.
한편 금융당국은 다중채무자 등 가계부채 구조조정을 전담할 별도기구를 설립하는 방안을 추진키로 했다.
권혁세 금융감독원장은 이날 “경제상황이 악화돼 취약계층을 중심으로 가계부채 부실이 증가할 가능성에 대해 대비해야 한다.”면서 “전담 기구를 만드는 것에 대해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그간 각 정부 부처가 서민금융 지원을 위한 다양한 대책을 내놓았지만 정작 컨트롤타워 기능이 약하다는 지적을 받아 왔다.
이성원기자 lsw1469@seoul.co.kr
2012-06-15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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