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리시 인사이트] 남북경색… 통일부 ‘씁쓸한 42주년’
수정 2011-03-03 00:40
입력 2011-03-03 00:00
이명박 정부 들어 통일부의 역할은 두드러지지 않는다. 현인택 장관은 재임 2년 동안 제대로 된 남북대화도 해보지 못했다. 올 들어 북한이 적극적인 대화 공세를 펼치자 기대에 부풀었던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단 한번의 실무회담에서 북한의 마음을 바꿔 놓지 못하고 다시 상황은 그 이전으로 돌아갔다.
1969년 국토통일원이라는 이름으로 시작된 통일부는 그동안 정권과 시대의 성격에 따라 부침이 심했다. 한때는 직원 45명 규모의 교육·홍보·자료 조사 부처였던 적도 있었고, 지난 두 정권에서는 두 차례 남북정상회담을 주도하는 등 활약이 돋보였다.
이명박 정부에서의 통일부는 본연의 임무인 통일정책과 남북관계 조율보다는 통일 교육, 지원 등에 더 집중하고 있다.
물론 그 탓을 통일부에만 돌릴 수도 없을 것이다. 근본적으로 정부의 대북 강경 정책을 수행해야 한다는 점도 있었고 금강산 관광객 피격, 천안함 폭침, 연평도 포격 등 어느 정권 때보다 군사적 긴장이 심했던 것도 사실이다.
그렇다고 통일부가 스스로 부처 본연의 기능을 제대로 살리지 못했다는 책임을 완전히 피할 수는 없다.
김용현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는 “통일부가 청와대와 호흡이 잘 맞았는지는 몰라도 남북관계가 후퇴한 상황에서 돌파구를 찾아 정상화시키려는 부분에서는 성과가 돋보이지 않았다.”면서 “통일부는 대북 강경 입장을 주도하는 부서가 아니라 대화를 주도하는 부처가 아닌가.”라고 지적했다.
현 장관이 기념사를 통해 말했듯 지난 20년의 남북관계에 대한 깊은 성찰과 민족의 장래에 대한 진지한 고민이 필요한 때다.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2011-03-03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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