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키리크스 폭로 파문] 다시 주목받는 매닝
수정 2010-12-01 00:34
입력 2010-12-01 00:00
2007년 정보분석병 근무때 국방부 기밀문서 통째 해킹
위키리크스가 또 미국의 외교정책에 ‘치명타’를 날리자 지난 5월 불법 기밀 접근 혐의로 구속된 미군 일병 브래들리 매닝(22)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위키리크스가 폭로한 방대한 기밀문서의 입수경위가 좀처럼 드러나지 않기 때문이다.
매닝은 검거되기 전 전직 해커인 애드리언 라모에게 “내가 아주 잘 아는 누군가가 미국의 기밀 네트워크에 침투했다고만 말해둘게.”라면서 “확보한 정보는 한 호주인에게 건넸다.”고 털어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매닝이 말한 ‘한 국가에 좀처럼 오래 머무를 수가 없는, 제정신이 아닌 백발의 호주인’은 위키리크스의 설립자로 은발인 줄리언 어샌지의 인상착의와 비슷하다. 또 라모에게 유출과 관련, “진실을 보여주기 위해서”라고 밝혔다.
지난 11월 4일 스위스 제네바의 기자회견장으로 들어서는 내부고발 전문사이트 위키리크스의 설립자 줄리언 어샌지. 현재 성폭행 혐의로 스웨덴 경찰로부터 수배된 어샌지는 스위스 등지에서 도피생활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제네바 로이터 연합뉴스
더욱이 매닝은 한때 AFP통신에서 자신을 군대에서 불공정한 대접을 받은 ‘소수의 일원’이라고 규정한 뒤 미국의 정책 때문에 고통받는 이라크인과 아프간인을 자신과 동일시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2010-12-01 4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