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천 총기사망 병사, 사고직전 구타당했다”
수정 2010-08-23 14:34
입력 2010-08-23 00:00
23일 육군과 유가족에 따르면 총기사고로 숨진 서모(21) 일병이 사고 발생 45분 전인 지난 21일 오후 7시께 부대 내 탄약고 근무지에서 한 선임병으로부터 구타를 당했다.
당시 서 일병은 후임병인 전모(21) 이병과 함께 부대 내 탄약고에서 경계근무 중이었고,근무지인 초소 앞에서 소속 부대 선임병으로부터 2~3차례 가량 폭행을 당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같은 사실은 사고 직후 부대 내 탄약고 주변에 설치된 CCTV 확인 결과 드러났으며,군 당국이 구타 장면이 담긴 CCTV 화면을 숨진 서 일병의 유족들에게 공개하면서 외부에 알려졌다.
군 당국은 사고 직전 선임병에 의한 구타가 서 일병의 총기사고와 어떠한 관련이 있는지를 조사중이다.
이와 함께 폭행 가담자에 대한 조사를 거쳐 관련자 등을 처벌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해당 군부대 관계자는 “부대 내 총기함 열쇠가 없어져 백방으로 찾던 중 서 일병이 가지고 있었던 것이 나중에 확인돼 추궁 과정에서 선임병의 구타가 있었던 것 같다”며 “정확한 진상 파악 후 재발 방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서 일병은 지난 21일 오후 7시45분께 화천군 육군 모 부대 탄약고 경계근무 중 후임병에게 “초소 밖에 나가 외등을 켜라”고 지시한 뒤 후임병이 나간 사이 ‘탕’하는 총소리와 함께 쓰려져 숨진 채 발견됐다.실탄은 서 일병의 K-1 총기에서 발사된 것으로 확인됐다.
한편 군당국과 유족들은 이날 오전 숨진 서 일병에 대한 영결식을 갖고 추후 절차 등에 대해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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