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아동성매매 근절정책 힘못쓰는 이유는?
수정 2010-07-07 00:54
입력 2010-07-07 00:00
적발해도 물증없고 피해가족 매수
하지만 시간이 갈수록 오히려 성매매 발생 건수가 늘어가고 있다. 단순히 수사망에 걸려든 사건이 많아진 것인지 아니면 어린이와의 성관계에 집착하는 소아성애자들이 점점 더 많이 세계에서 몰려들고 있는 것인지 알 수가 없다.
지난해 태국에서 15세 미만 어린이와 성관계를 가진 혐의로 기소된 사람은 모두 2888명이다. 하지만 심증은 가도 물증이 없어 기소가 어려운 경우가 많기 때문에 실제 아동 성매매 건수는 더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아삐차르트 팀장은 CNN과의 인터뷰에서 소아성애자들로 추정되는 사람들의 동영상, 사진 등 기록을 보여준 뒤 “증거가 없어 피해자 진술에 의존하는 수사의 경우 가족들이 돈에 매수되는 경우가 많다.”며 씁쓸해했다.
시민단체인 인신매매반대연합(CHTU) 측도 “솔직히 상황이 더욱 나빠지고 있다.”면서 “(소아성애자들은) 태국을 전 세계에서 어린이들과 성관계하기 가장 좋은 나라로 믿는 것 같다.”고 말했다. 최근 태국은 카를 크라우스라는 90세 외국인이 숙소 인근에 사는 네 자매를 성적으로 학대한 혐의로 재판을 받게 되면서 떠들썩했다. 남자아이들을 학대한 치앙마이 대학의 한 교수는 이달 말 법정에 선다.
하지만 크라우스의 경우 태국에 사법 시스템이 도입된 이후 기소된 최고령자라는 점 때문에 언론의 주목을 받았다. 대부분의 경우 소리소문 없이 묻혀버리고 만다. 그러는 동안 피의자들은 가벼운 처벌만 받고 태국을 떠나고 있다. 스웨덴의 한 은행가는 4년형을 받을 위기에 처했으나 경찰 수사에 잘 협조한다는 이유로 형량이 절반으로 줄었고 끝내 4000바트(150만원)의 벌금만 내고 자국으로 돌아갔다.
아삐차르트는 “소아성애자들은 인터넷상에서 체포되더라도 쉽게 빠져나갈 수 있는 제3세계 국가로 가고 싶다는 얘기를 나눈다.”면서 “하지만 내가 있는 곳에 오면 어떻게 해서든 처벌을 받게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2010-07-07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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