낳은 情 외면한 비정한 부모
수정 2010-05-26 00:43
입력 2010-05-26 00:00
장기 미제로 남아 있던 이 사건은 2008년 사상경찰서 실종팀이 발족하면서 활기를 띠었다. 실종팀은 김군에 대해 끈질긴 수사 끝에 지난 7일 대구의 모 재활병원에서 김군을 찾았다. 대구 재활병원의 서류에는 김군이 실종 신고 접수 시기보다 2년이 빠른 2000년 7월22일 대구의 K고교 앞에서 놀다가 경찰에 발견된 것으로 돼 있었다. 경찰 관계자는 “부모의 신고와 발견 시점이 다른 이유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부모들이 뒤늦게 신고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경찰은 김군 부모에게 김군을 찾았다고 연락했으나 친자확인 검사조차 거절하는 등 반응이 시큰둥했다.
경찰은 아버지(50)를 설득해 타액을 채취, 국과수에 유전자분석을 의뢰했으며 김군과 아버지의 유전자가 99.999% 일치한다는 통보를 받았다.
그러나 경찰의 김군을 찾기 위한 끈질긴 노력도 결국 물거품이 되고 말았다. 아버지와 어머니 둘 다 양육을 꺼리며 상봉을 거부하고 있기 때문이다.
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2010-05-26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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