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베이스 매치플레이 챔피언십]유선영 4년여 무명설움 씻다
수정 2010-05-25 00:50
입력 2010-05-25 00:00
글래드스톤 AFP 연합뉴스
4년 반 가운데 3년을 스폰서 없이 ‘빈 모자’를 쓰고 미여자프로골프(LPGA) 투어를 떠돌던 유선영(24)이 생애 첫 우승컵을 품에 안았다.
24일 미국 뉴저지주 글래드스톤의 해밀턴팜골프장(파72·6585야드)에서 열린 대회 준결승. 유선영은 세계랭킹 1위 신지애(22·미래에셋)를 2홀차로 물리친 데 이어 결승전에서도 앤절라 스탠퍼드를 3홀차로 꺾고 우승, 생애 첫 승을 매치플레이의 여왕이란 이름으로 화려하게 장식했다. 국가대표 출신으로 LPGA 투어에 뛰어든 뒤 4년이 훌쩍 지나도록 우승컵 하나 챙기지 못했던 터.
그러나 매치플레이 방식으로 열린 이번 대회에서 유선영은 세계 강호들을 차례로 물리치고 정상에 오르는 기쁨을 누렸다. 우승 상금은 37만 5000달러. 공교롭게도 유선영은 지난해 P&G뷰티 NW아칸소챔피언십에서 신지애, 스탠퍼드와 함께 연장 승부를 벌인 끝에 공동 2위로 대회를 마쳤는데 이번 대회에서는 그들을 모두 꺾고 우승했다.
28번 시드를 받고 출전한 유선영은 준결승에서 신지애라는 대어를 낚았지만 스탠퍼드와의 결승에서는 샷 감각이 썩 좋지 못했다. 그러나 12번홀까지 1홀차로 뒤지던 유선영은 13번홀(파4)에서 스탠퍼드의 실수를 틈타 역전의 발판을 마련했다. 스탠퍼드가 그린 뒤쪽에서 친 어프로치샷이 그린에 올라오지 못한 사이 유선영은 두 번째 샷만에 공을 그린에 올려 컨시드를 받아내면서 동점을 만든 것. 직후 14번홀(파4)에서는 스탠퍼드가 두 번째 샷을 벙커에 빠뜨려 파로 막는 데 실패한 반면 유선영은 가볍게 파를 잡아 전세를 뒤집었다.
우승을 예감한 유선영은 16번홀(파3) 티샷을 홀 옆 3m에 떨군 뒤 버디로 연결해 거리를 2홀차로 벌렸고, 17번홀(파4)에서도 두 번째 샷으로 버디 기회를 만들었다. 반면 두 번째 샷을 그린에 올려야 동점으로 갈 수 있는 기회를 만들 수 있었던 스탠퍼드는 ‘온그린’에 실패하자 자신의 공을 집어들며 깨끗하게 패배를 인정했다. 한편 3~4위전으로 밀려난 신지애는 양희영(21·삼성전자)에 3홀차 완승을 거뒀다.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2010-05-25 2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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