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개국 전문가도 ‘北소행’ 공감…의문점 계속 제기해 조사 도움
수정 2010-05-21 00:42
입력 2010-05-21 00:00
합조단은 우선 북한이 해외 수출을 위해 배포한 어뢰 소개 자료의 설계도를 입수해 쌍끌이 어선이 건져올린 어뢰의 추진동력부와 비교했다. 조사 결과 사고 해역에서 발견된 어뢰 잔해는 설계도에 명시된 어뢰와 크기 및 형태가 똑같았다.
추진부 뒷부분 안쪽에 ‘1번’이라는 한글 표기가 발견된 뒤 합조단은 이 글자체가 7년 전 서해 연안에서 수거한 북한 훈련용 어뢰의 ‘4호’라는 표기의 글자체와 유사하다고 결론내렸다. 미국·호주·영국·스웨덴 등 4개국 전문가 24명이 이런 합조단의 결론에 동의해 결정적으로 객관성과 신뢰성을 부여했다.
해외 전문가들의 조력은 물증 분석에서 그치지 않았다. 천안함 침몰을 전후로 한 북한 잠수정의 움직임을 파악할 수 있었던 것도 다국적 연합정보분석 태스크포스(TF)가 가동돼 우리 군이 미처 확보하지 못한 고급정보들을 공유한 결과였다. TF에는 미국, 호주, 캐나다, 영국 등 5개국이 참여했으며 지난 4일부터 운영됐다.
특히 해외 전문가들은 합조단의 조사 결과에 대해 계속해서 의문과 문제점을 제기해 결과적으로 더욱 치밀한 조사가 이뤄지도록 도움을 줬다는 평이다. 실제로 일부 스웨덴 전문가는 마지막까지도 “100% 북한 소행이라고 할 수 있겠느냐.”는 소견을 피력했지만, 수집한 어뢰 부품들의 분석 결과가 나오면서 합조단의 결론에 동의를 표한 것으로 전해졌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2010-05-21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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