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실까지 42年
수정 2010-05-12 00:58
입력 2010-05-12 00:00
예비군 의문사 훈련중 구타로 밝혀져 육군, 권익위 순직인정 권고 수용키로
11일 국민권익위원회에 따르면 1968년 6월 당시 전남 광주에서 예비군 훈련을 받던 최모(당시 25세)씨는 갑자기 심한 복통을 호소하며 쓰러졌다. 최씨는 군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이틀 뒤 숨졌다. 병원은 “급성 복막염으로 사망했지만 원인은 모르겠다.”며 ‘병사’ 처리했고, 훈련 부대도 아무런 조사를 하지 않았다. 이에 최씨 유족은 당시 ‘구타로 인한 장 파열’을 의심해 1974년 국가 기관에 정식으로 조사를 요청했지만 오히려 ‘사회 혼란세력’이라며 협박만 들었다. 지난해 3월 최씨의 동생(63)은 권익위에 민원을 냈다.
권익위는 사망자 병상 일지를 어렵게 찾아내 대한의사협회에 분석을 요청, ‘복강 내 출혈(장 파열)’이 있었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이어 당시 부대 관계자과 현장을 직접 목격한 예비군 교관, 조교를 찾아 “최씨가 얼차려 중 교관의 발에 복부를 맞아 쓰러졌고 병원 후송 후 사망했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권익위는 육군에 최씨를 순직자로 인정토록 시정권고했고 육군이 받아들여 최씨는 42년 만에 순직자가 됐다.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2010-05-12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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