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네이션 값이 기가 막혀…
수정 2010-05-08 00:28
입력 2010-05-08 00:00
한송이에 6000원… 열송이 바구니 5만~10만원… 중국산을 국산으로…
7일 서울 양재동 화훼공판장 등 도매시장에서 판매하는 카네이션 도매가는 1속(20송이)에 1만 2000원 안팎으로 꽃집에 넘기는 소매가는 2만원 정도까지 가격이 껑충 뛰었다. 예년과 비교해 가격이 30~40% 올랐다. 시중 꽃집 판매가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견줘 40~50% 급등했다. 고급 품종은 송이당 최대 6000원에 달해 열 송이로 작은 꽃바구니 하나를 만들면 5만원을 훌쩍 넘는다. 지난 3~4월 잦은 비로 인한 일조량 부족과 기온 급강하로 인한 냉해 등 기상이변이 겹친 탓이다. 양재동 화훼공판장 관계자는 “국산에 비해 가격이 절반 정도인 중국산을 국산으로 속여 파는 사례도 심심찮게 나타나고 있다.”고 우려했다.
카네이션 가격 급등에는 ‘해외 로열티’도 한 원인으로 꼽힌다. 2002년 국제식물신품종보호연맹(UPOV) 가입에 따라 품종보호권이 설정된 작물은 로열티를 지급해야 한다. 카네이션은 국내 유통량의 80%가 외국산이다. 게다가 국산은 고급 품종이 드물어 로열티 지급액이 2004년 5억 4000만원에서 지난해 6억 2000만원으로 해마다 크게 늘고 있다.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2010-05-08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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