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살률 농촌 >대도시 왜?
수정 2010-03-25 00:56
입력 2010-03-25 00:00
지역사회 구조상 고독·빈곤탓 황혼자살 증가세
김경란 연세의료원 정신과 교수는 “75세 이상 노인 자살률은 청년층의 3배에 달한다.”면서 “도·농 간 빈부격차 등 경제적 문제가 노인들에게는 큰 부담으로 작용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교수는 또 “노인이 주를 이루는 지역사회 구조상 자연히 통계적으로 자살률이 높아지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부족한 의료 체계와 여가시설, 정서적 외로움이 중요한 원인 중 하나라는 진단도 있다. 신영철 대한신경정신의학회 기획홍보이사는 “노인들은 각종 신체적 질환을 겪으면서 2차적으로 우울증을 앓는 경우가 많은 데, 시골은 병원 접근성이 떨어져 치료시기를 놓치기 쉽고, 이 때문에 생긴 신병 비관이 자살로 이어지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핵가족화, 가족 해체 등 노인의 고립이 심화되는 것도 이유”라고 덧붙였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 강은정 부연구위원은 “외국도 사회적 인프라가 잘 갖춰져 있는 대도시보다 사람들과 왕래가 뜸하고 소통이 적은 시골 지역에서 자살률이 높다.”며 “농촌은 문화센터 등 여가활동을 즐길 시설이 적어 우울증이나 스트레스를 극복할 기회가 거의 없는 형편”이라고 말했다.
백민경기자 white@seoul.co.kr
2010-03-25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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