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오의장 ‘튀는 행보’ 구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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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09-12-29 12:00
입력 2009-12-29 12:00

‘자진 사퇴’ 등 잇단 강경카드… “임기말 靑·與 눈치보기” 비판

“중재를 하려고 부른 것인지, 2대1로 강압하려고 부른 것인지 알 수 없을 정도의 인식과 태도로 임했다.”

민주당 이강래 원내대표가 지난 27일 김형오 국회의장 주재로 열린 여야 원내대표 회담에서 자리를 박차고 나온 뒤 기자간담회를 자청해 밝힌, 김 의장에 대한 소회다. 그는 “안타깝고 놀라운 것은 김 의장의 4대강 사업에 대한 인식이 이명박 대통령의 논리와 비슷하다는 점”이라면서 “대운하를 하지 않겠다고 했으면 되는 것 아니냐는 식의 인식에 기가 막혔다.”고 말했다.

임기를 불과 5개월 남겨둔 김 의장이 여야의 예산 대치 국면에서 ‘튀는 행보’로 구설에 오르고 있다. 김 의장은 원내대표 회담에서 “인당수에 뛰어드는 심청의 심정으로, 국회라는 배를 구할 수 있다면 몸을 던지겠다.”며 협상 결렬시 자진 사퇴 의사를 밝혔다. 야당은 이를 여당의 뜻대로 타협하라는 압박으로 받아들였다. 김 의장이 직권상정을 하지 않겠다고 밝혔지만, 민주당은 “미디어법 때도 속았다.”, “본회의에 가면 어떤 일이라도 할 것”이라며 의심의 눈초리를 거두지 못했다.

김 의장은 28일 정례 기관장 회의에서 “4대강 예산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은 어느 한 쪽이 포기에 가까운 양보를 해서 절충을 시도하거나 당론 없이 자유투표하는 두 가지뿐”이라고 밝혔다. 이 원내대표는 “여당에 협상을 제안해놓은 상태이니 김 의장의 얘기는 안 들은 것으로 하겠다.”고 일축했다. 민주당 관계자는 “김 의장이 퇴임한 뒤 당권 등 정치적 욕심 때문에 여권과 청와대의 눈치를 보고 있다는 비판이 공공연히 나온다.”면서 “김 의장이 내놓는 어떤 제안도 야당 입장에서는 수용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2009-12-29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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