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사위 ‘5만弗 돈다발’ 깜짝시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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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09-12-23 12:34
입력 2009-12-23 12:00
22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 난데없이 ‘돈다발’이 등장했다. 민주당 박지원 의원이 한명숙 전 총리에게 인사청탁 대가로 5만달러를 줬다는 곽영욱 전 대한통운 사장의 진술이 신빙성이 없다는 점을 지적하면서다.

박 의원은 이귀남 법무부 장관에게 “시연할 테니 보라.”며 달러화가 포함된 뭉치를 꺼내들었다. 곽 전 사장의 진술대로 이를 2만달러와 3만달러 분량으로 나눠 속지를 뺀 편지봉투 두 개에 나눠 담고 양복 상의 양쪽 주머니에 넣은 박 의원은 가슴 부분이 불룩하게 튀어나온 것을 보여주면서 “총리와 두 장관과 같이 식사하는 자리에서 단추를 풀 수도 없고, 이런 상태로 불안해서 어떻게 밥을 먹느냐.”고 따졌다. “핸드백은 수행비서가 갖고 있고, 여성인 한 전 총리가 이 돈을 받아서 어떻게 눈에 안 띄게 들고 나왔겠느냐.”고도 했다. ‘5만달러 시연’은 박 의원 본인의 아이디어로, 돈다발의 맨 위쪽과 아래쪽을 제외한 속지는 백지였지만 은행에서 실제 100달러짜리 신권 500장과 똑같은 크기와 두께로 맞춰오는 정성까지 기울인 것으로 알려졌다.



박 의원은 이어 “별건수사를 하지 않겠다고 한 검찰이 한 전 총리가 국회의원으로 있을 때 합법적으로 후원금을 낸 이들에게 전화해서 경위를 캐묻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대해 이 장관은 “사소한 수사내용까지 보고받고 있지 않다.”면서도 “(별건수사가) 바람직하지 않다는 데 동의한다.”고 답했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2009-12-23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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