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금리 내년 최고 10%P인하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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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09-12-17 12:22
입력 2009-12-17 12:00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누구에게나 연 49% 이자를 받던 대부업체 금리가 내년부터 다소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 가장 비싼 대출금리는 49%로 그대로지만 개인의 신용도가 좋은 사람에게는 이자를 차등해 대출하는 방식이 도입될 전망이다.

16일 대부업계에 따르면 A사 등 국내 대형대부업체들은 현행 연 49%인 금리를 최고 10%포인트까지 하향조정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신용도에 따라 39%까지 내려 주겠다는 얘기다. 몇몇 회사들은 연 49%인 이자를 평균 5% 포인트 정도 낮췄을 때 회사 운영에 어떤 변화가 생기는지를 살펴보는 시뮬레이션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대부업체 한 관계자는 “일부 대형사가 평균금리를 44%선까지 내리는 방안을 구체적으로 진행 중”이라면서 “금리인하 시기는 한은의 기준금리 조정에 앞서 조율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은행처럼 신용등급별로 차등해 대출하는 방식도 검토 중이다. 현재 등록 대부업체들은 대출자가 승인심사만 통과하면 신용등급과 상관없이 상한선(대부업법 시행령)인 연 49%로 대출해준다. 하지만 앞으로 신용등급이 양호하고 고정수익이 있으면 이자도 적게 받겠다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다른 업체도 금리 하향 쪽으로 움직일 것이라는 관측이다.

일부 대부업계의 자발적인 금리인하 움직임은 국회의 대부업법 개정논의와 무관하지 않다. 국회 정무위원회에서는 대부업의 상한금리를 낮추는 방안을 논의 중이다. 원칙적으로 대부업체 금리가 서민에게 부담이 된다는 점은 여·야가 이견이 없다. 단 ‘당분간 상황을 보자’는 안과 ‘25~30%까지 낮추자’는 안이 맞서고 있다. 결국 철퇴를 맞을 바엔 ‘자진납세’를 하는 편이 모양새도 여론도 나을 것이란 계산이 깔려있다.

하지만 일부 업체의 금리인하가 대부업계 전체로 번지지는 않을 것이라는 시각도 많다. 이재선 한국대부금융협회 사무국장은 “등록대부업체만 1만 6600개가 넘지만 이중 95%는 개인사업자”라면서 “금리인하는 나머지 5%인 회사형 대부업자 중에서도 극히 일부 기업화된 업체만이 가능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2009-12-17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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