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궁경부암 예방·치료 멀티백신 개발

  • 기사 소리로 듣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공유하기
  • 댓글
    0
수정 2009-12-15 12:18
입력 2009-12-15 12:00

김영봉 건국대 교수팀

국내 연구진이 자궁경부암 예방은 물론 치료까지 가능한 이른바 ‘멀티백신’ 후보물질을 개발했다. 제품화에 성공하면 다국적 제약사가 독점하고 있는 4조원 규모의 세계 자궁경부암 백신 시장 진출도 가능할 전망이다.

김영봉 건국대 동물생명과학대 교수팀과 오유경 서울대 약대 교수팀은 자궁경부암을 예방·치료하는 차세대 유전자 백신(AcHERV-HPV)을 개발했다고 14일 밝혔다.

자궁경부암은 성관계 등을 통해 인체에 침입한 인간유두종바이러스(HPV)가 자궁경부 세포를 감염시키고, 이 세포가 암세포로 변화하면서 진행된다. 김 교수팀이 개발한 백신 후보물질은 HPV 감염세포에 특정 유전자를 삽입한 뒤 신호를 보내 여기에 반응한 인체 면역시스템이 문제가 있는 세포를 사멸시키는 방식으로 작용한다.

김 교수에 따르면 암이 발생하기 직전 단계인 전암(前癌) 단계의 세포를 사멸시킬 수 있어 예방은 물론 이미 바이러스에 감염된 환자도 치료할 수 있다. 지금까지 다국적 제약사가 개발한 2종의 자궁경부암 백신은 바이러스 감염 예방 효능만 인정받았다. 연구팀은 현재 국내 제약사인 코오롱생명과학㈜과 공동으로 제품화를 위한 전임상시험을 준비하고 있다. 이 연구 결과는 지난 1일 국제학술지인 ‘백신’ 인터넷판에 실렸다. 김 교수는 “예방 및 치료 효능을 극대화시킨 장점을 갖춰 전망이 밝다.”면서 “제조 공정이 간단해 향후 자궁경부암 백신 가격을 획기적으로 낮출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2009-12-15 29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에디터 추천 인기 기사
많이 본 뉴스
원본 이미지입니다.
손가락을 이용하여 이미지를 확대해 보세요.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