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연말 나눔의 소중함 일깨운 ‘장한나 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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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09-12-12 12:42
입력 2009-12-12 12:00
대한적십자사의 초대 평화순회대사인 첼리스트 장한나가 한적 기부자 25만명에게 보낸 연말 편지에서 “배부름으로 헝그리 정신을 쉽게 잊을 뻔한 저에게 이웃과 나눔은 정신적인 알람시계와 같았다.”고 말했다. 장씨는 “봉사활동을 하면서 감사의 참의미를 알게 됐고, 나눔을 통해 마음의 풍요로움과 행복도 맛봤다.”면서 아이들이 어릴 때부터 이웃과 더불어 사는 ‘긍정의 힘’을 체험할 수 있도록 부모가 자녀의 이름으로 기부에 동참해줄 것을 요청했다.

장씨는 2006년 평화순회대사로 위촉된 이후 바쁜 연주일정을 쪼개 매년 장애인 자활센터, 중증 장애아 보육시설 등에서 봉사활동을 해왔다고 한다. 평소에도 로스트로포비치, 마이스키 등 첼로 거장으로부터 무료로 음악을 배웠다며 한국 어린이에게 음악사랑을 나눠주는 일에 남다른 관심을 보여왔다. 나눔은 어느 한쪽의 일방적인 호의나 수혜가 아니라 주는 쪽과 받는 쪽 모두를 기쁘게 하는 일이며, 나에서 그치지 않고 위에서 아래로 흐르는 물처럼 저절로 주위에 전파되는 행복 바이러스라는 사실을 새삼 일깨우는 사례이다.

올들어 장기기증 서약자는 지난해보다 2.4배 많은 18만여명에 이르고,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도 11일 현재 490억원이 모였다. 경제위기에 따른 가계 부담과 심적인 위축에도 불구하고 기부 문화가 꾸준히 확산되고 있는 현실은 참으로 다행스럽다. 하지만 도움의 손길을 필요로 하는 곳은 여전히 많다. 장씨의 편지가 민들레 홀씨처럼 나눔의 바이러스를 널리 퍼뜨리길 기대한다.

2009-12-12 2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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